'샌디에이고 이적' 고우석 "메이저리거는 아직 성급…서울서 경기하고 싶다"

김영훈 기자 2024. 1. 6. 09: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 고우석이 계약을 마치고 귀국했다.

고우석은 6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을 밝혔다.

지난 3일 고우석은 미국으로 건너가 4일 샌디에이고와 입단에 합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우석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원)의 계약을 성사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약 52억원)를 보장받았고, 성적에 따라 구단이 옵션을 발동하며 3년째 300만 달러(약 39억원)를 더 받는 조건이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며 240만 달러(약 31억원)를 추가적으로 받는다.

여기에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으며, 매년 한국과 미국 간의 왕봉 항공권 2장이 지급된다.

5일 고우석은 소속사를 통해 샌디에이고 입단 인사를 전했다. 고우석은 "Hello Pardres. My name is Go. Nice to meet you"라며 영어로 팬들에게 인사한 뒤 "만나서 반갑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말로 각오를 다졌다.

지난 7시즌 동안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353경기 19승 26패 6홀드 138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2019년 주전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 후 5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제 샌디에이고의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김하성과 함께 한솥밥을 먹게됐으며, 마쓰이 유키, 로베르트 수아레스와 마무리 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다.

더욱이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상대는 오타니 쇼헤이가 이적한 LA 다저스로, 개막 장소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이다.

오전 비행기로 이른 시간 한국에 돌아온 고우석은 "모든 일들이 급하게 일어나 아직 얼떨떨하다. 계약하기 직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협상 만료 시간까지 7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되니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더 크게 들었다"고 전했다.

고우석의 계약 마감 시한은 4일 오전 7시까지였다. 3일 출국한 고우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비롯해 계약 세부 내용까지 단 하루만에 모든 조율을 마치며 이적할 수 있었다.

고우석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와 단장과는 "야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마친 다르빗슈 유가 구장에 나와있을 때라 만나서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눴다"며 "샌디에이고에 처음 가는 거라 기대가 많았다. 날씨도 너무 좋고 눈에 담기는 장면들도 아름다웠다"고 알렸다.

고우석은 '바람의 가문'이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정후의 여동생과 지난해 1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장인 이종범 역시 사위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고우석은 이적 성사 후 장인과 처남의 반응을 묻자 "출발하기 전에 비향기 타려고 했을 때 많은 연락을 받았다. 저희 부모님도 정말 기뻐하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짧게 말했다.

이제 빅리그를 밟은 고우석이다. 그는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거라고 말하기엔 성K하다. 경쟁해야 하는 위치라 잘 이겨내서 로스터에 들어가야 실감이 날 것 같다"며, 빅리그 데뷔전이 서울 시리즈인 것에 대해 "신기하다. 앞서 말씀드렸든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몸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첫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남겼다.

함께 호흡할 김하성에 대해서는 "제가 먼저 (이)정후에게 연락처를 물어봐 연락드렸다. (김)하성이 형이 축하한다고 해줬다. 외국에서 야구하게 됐는데 같은 리그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 만났던 선배가 있어 안정감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1년 더 기다린다면 FA(자유계약) 신분이었으나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소중한 인연을 선택했다.

이에 대해 "사실 포스팅은 작년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준비했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신청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주변에서 1년 더 있다가 FA로 진출하는 것이 더 좋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으나 'LG를 떠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어서 포스팅을 선택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의 이름은 미국에서 화제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이름을 'Woo-Suk-GO'로 표기했다. 이니셜로는 GO.W.S.로 쓴다면 '월드 시리즈로 향하자'라는 뜻이 되기도 한다.

자신의 이름에 대해 "제 이름에 대해 워낙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일단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싶어서 다행이다.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기에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랜 기간 응원을 보내준 LG팬들에게 "메이저리그 진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어렵게 느껴진 건 팬들의 뜨거운 열정이 떠올라서다. 보내주셨던 응원과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 제가 영원히 떠나는 것도 아니고, 못하면 짧게 있다가 올 수도 있다. 발전하는 야구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