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버스 줄에 수십 분 기다림…답답한 출퇴근길
[앵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 정류장에서는 출퇴근 시간마다 긴 대기줄을 볼 수 있습니다.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를 떠나보내는 건 일상이 됐는데요.
버스 운행을 늘리는 등 대책도 나왔지만, 불편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친 하루 끝에 다가온 퇴근시간입니다.
벌써 많은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모여있는데요.
저도 이 버스를 타고 경기도 수원에 있는 한 아파트로 가보겠습니다.
한참을 걸어 대기줄 끝에 섰습니다.
정류장을 따라 100m 넘게 늘어서 있는 줄은 익숙한 퇴근길 풍경입니다.
같은 노선 2대가 한꺼번에 오기도 하고, 70여 명이 탈 수 있는 2층 버스도 빈 자리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버스 3대를 보내고 나서야 드디어 버스에 올랐습니다.
꽉 찬 2층 버스는 몸을 굽히기조차 힘들 정도로 비좁습니다.
버스를 기다린 시간까지 포함해 50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곳은 바로 앞에 아파트가 있지만, 집이 역과 멀거나 환승을 해야 하는 경우, 귀가 시간이 8시를 훌쩍 넘기게 됩니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버스는 3천여 대입니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시행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 운행 횟수는 약 11% 늘었습니다.
최근까지도 버스 운행 횟수가 확대되며 대기 시간이 줄었다는 반응도 있지만, 불편을 해소하기엔 갈 길이 멉니다.
<장경아 / 수원 장안구>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를 탈 수가 없을 지경이어서 3~4대는 보내고 타는 게 너무 일상이어서…증차가 됐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출근길도 불편하긴 마찬가집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이 길게 이어집니다.
빈 자리가 거의 남지 않은 버스는 한 명만 태우고 떠납니다.
만석일 때는 단 한 명도 태우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이재경 / 성남 분당구> "사람이 너무 많아서 버스를 놓칠 때도 많은 것 같고 대부분 만차가 돼서 이미 탈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출퇴근 불편은 버스가 많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광역버스 여러 대가 도로를 점거하듯 뒤엉켜 꿈쩍을 안 합니다.
<변종우 / 수원 팔달구> "바로 앞 정거장에 (버스가) 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30분 이상 걸린 적이 되게 많거든요. 6시 7시쯤에 퇴근하고 오면 평균 1시간은 계속 기다린…"
광역버스 대란에 혼잡한 도심 속 불편한 기다림은 출근길 시민들을 더욱 춥게 만듭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광역버스 #출퇴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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