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조각 외모로만 인기? 제가 풀어야할 숙제죠”[인터뷰]
‘제2의 강동원’이란 수식어가 때론 부담일 수도 있다. 조각같은 외모로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배우 김영대는 굉장히 현실적인 시선으로 답했다.
“아니에요. 사실 외모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좋죠. 그건 제가 풀어야할 숙제고, 제가 자연스럽게 다가가야하겠지만 아쉽진 않아요. 솔직히 아직은 저도 부족하다고 느끼거든요. 감사할 뿐이죠. 솔직하게 외모가 아니었다면 제게 관심도 없었을 거니까요. 하지만 그런 관심은 오래가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제가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 밖엔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어리고 매력이 넘쳐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연기자로서 가장 큰 무기는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인정받으려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김영대는 새로운 자극을 만난 듯 열정과 사기가 샘솟고 있었다. 케이블채널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로 연기의 재미를 제대로 맛본 뒤라 배우로서 꿈이 더욱 커져있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작품이에요. 긴 시간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그동안 해온 작품 중 다가오는 의미가 가장 컸거든요. 물론 이전 작품들도 소중하지만, 2023년을 생각해보면 제 인생엔 ‘낮에 뜨는 달’ 밖에 없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적으로 성장한 게 정말 많았거든요. 이 경험 토대로 다른 작품에 빨리 임해보고 싶을 만큼요. 이렇게까지 좋아하고 재밌게 본 작품도 처음이었고요.”
그는 극 중 철없는 톱스타 준오와 백전백승의 신라 대장군 도하 역을 맡아 한 몸에 두 가지 배역을 소화해냈다. 어떤 게 더 어려웠을까.
“1인2역을 처음 해봐서 그런가, 더 어렵게 생각했던 건 도하 역이었어요. 이 둘을 어떻게 극대화해서 다른 인물처럼 보일 수 있게 할까 고민했는데, ‘준오’를 방방 띄워서 아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했어요. 둘이 상반되는 색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철없이 철부지처럼 보이려고 했고요.”
함께 연기한 표예진은 ‘전우’라고 칭했다.
“전우애가 생겼어요. 중반부 넘어가선 B팀까진 주 6~7회를 찍었으니까요. 잠드는 신에선 진짜 잠들기도 했어요. 코고는 소리도 들렸고, 잠깐 눈 감는 신에서도 저 역시 기절하듯 잠들었고요. 그렇게 열심히 했던 현장이었던 만큼 표예진 역시 열심히 집중했는데요. 그걸 보는 제가 다 고맙고 존경스럽더라고요. 서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면서 촬영했더니, 나중엔 눈만 봐도 ‘연기에 한치 거짓도 없이 임하고 있구나’라고 딱 알겠던데요.”
그는 중국 명문대를 다니다 한국에서 배우로 전향했다. 왜 하필 연기였을까.
“처음엔 부모님이 엄청 반대했어요.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서니 너무 설레더라고요. 공부할 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 이게 뭔지 궁금해졌죠. 당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출연하게 됐고, 대중적으로 조금씩 알려지니 다가오는 게 또 달랐어요. 더 잘해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요. 그래서 과감히 자퇴했어요. 연기가 좋고 재밌다고 느꼈으니 책임감을 갖고 잘해보자는 마음으로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더디지만 조금씩은 성장하는 게 스스로도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 성취감이 지금의 절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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