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여행계획 어쩌지"…한국관광객 총격사망에 `치안구멍` 비판

김대성 2024. 1. 6. 09: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괌 관광을 계획하던 이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현지에선 괌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인의 방문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퍼시픽데일리뉴스, 괌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8시께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지역 건비치에서 숙소로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괌 관광 간 한국인 관광객 피살에 현지 들썩
한국인, 지난 3년간 괌관광객 절반 이상 차지
연합뉴스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에게 총을 맞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괌 관광을 계획하던 이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괌은 안전한 가족 관광지로 꼽히는 만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편안한 휴양지로 많이 찾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선 괌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한국인의 방문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현지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과 관광객들에게 안전 위험이나 대응 수칙에 대한 안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퍼시픽데일리뉴스, 괌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8시께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지역 건비치에서 숙소로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이들을 따라가던 어두운 색의 SUV에 운전자를 포함해 2명이 타고 있었는데 그중 1명이 총기를 지닌 채 차에서 내려 소지품을 요구했다. 이후 범인과 부부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중 남편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아침에 숨졌다.

숨진 남성은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총격이 발생한 지역이 매우 어두워서 운전자와 총격범에 대한 구체적인 인상착의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괌 경찰은 가용한 모든 자원을 수사에 투입하겠다면서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600만원)를 걸었다.

괌에서 관광객 대상 살인 사건은 2013년 일본인 관광객 3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사건 이후 10년 만에 처음 일어났다. 퍼시픽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 60만2594명 중 절반이 넘었다. 사실상 현지 경제를 먹여살린 한국인이 이번 범행의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현지의 우려는 더 크다.

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가족이며 괌은 매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명이 없어 어두운 거리와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버려진 건물 등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개선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관광청이 자체적으로 지역 순찰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현지인들도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며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내놨다.

현지 매체의 해당 뉴스에는 "고인의 부인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괌 관광청은 방문객에게 '어두운 곳을 걷지 말 것', '총을 든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지 말 것' 등 안전 문제와 관련해 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을 하느냐"는 댓글이 달렸다. 이어 "괌 관광청은 괌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까 봐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괌은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고 해도 방문객에게 그렇게 안전한 곳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 현지주민은 "우리 섬의 모든 사람이 한국에서 온 방문객을 유치하고 환대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데, 일부 저급한 이들이 그들을 강탈하고 죽이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