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퇴직 후 주말농장하던 60대…"올 매출 5억" 사장님 됐다
[편집자주] 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만 65세'에 지난해 대거 합류했다. 숨 쉬는 모든 순간 건강과 행복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 58년생 개띠들은 사회에서 은퇴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첫 세대로 꼽힌다. 나보다 가족의 건강을 우선시한 이전 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살아있는 동안 '건강한 장수'를 꿈꾸는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웰니스(Wellness)'다. 의료계에서도 시니어 세대의 길어진 평균수명과 이들의 건강관리 수요를 반영해 치료법마저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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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원 팜에프 대표(1958년생)도 2020년 3월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강원도청 공무원으로 정년을 채우고 퇴직하면서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그가 취미생활로 즐겨왔던 주말농장에, 최근 공부하게 된 '아쿠아포닉스' 농업기술을 활용하면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6월 첫 재배성과가 나오기 시작한 팜에프는 지난해 2억원, 올해는 약 5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기반업종은 제조업, 정보통신업, 전문과학서비스업 등 지식기반업종을 의미한다. 특히 개인사업자가 아닌 법인으로 창업을 한 것은 지분투자 유치 등을 통해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60대 퇴직자들이 이제는 치킨집이나 카페 같은 자영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모습"이라며 "그간 현장에서 쌓은 기술·경험을 값어치 있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투자 시장에서도 시니어 스타트업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벤처투자를 유치한 257개 벤처기업 중 창업자의 창업 당시 나이가 50대·60대 이상인 곳은 29.6%(76곳)로 30대·20대 이하(26.8%, 69곳)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청년 스타트업에 비해 시니어 스타트업들은 기술 전문성과 사업 경험이 풍부해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투자업계도 아이디어 기반인 청년 창업보다 기술·경험 기반인 시니어 스타트업들이 리스크가 더 적다고 보고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니어 창업 지원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시니어 창업에 퇴직금 등 자기자본이 과도하게 투입되지 않도록 자금 지원을 늘려야한다고 지적했다. 양현봉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시니어 기술창업 실태와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시니어 기술창업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자금조달에 '퇴직금 등 자기자금'이 46.1%를 차지하는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시니어 기술창업 자금 확충 등 2010년대 중반 청년창업 촉진과 같은 적극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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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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