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이 진짜 무서운 이유…동해안 덮칠 섬뜩한 시나리오 [와이즈픽]
2024년 1월 1일.
일본의 서쪽, 이시카와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
건물이 뿌리째 뽑히고, 도로는 종잇장처럼 찢겼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고 주택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수백 차례 이어진 여진으로 두려움에 떤 사람들.
일본은 잔혹한 새해를 맞았습니다.
우리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일본 지진의 여파가 우리나라에까지 미쳤기 때문입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불과 몇 시간 후 동해안에서도 해일이 관측됐습니다.
다행히 피해를 입을 정도의 규모는 아니었지만, 엄연히 지진해일, 즉 쓰나미였습니다.
지각이 불안정하고 약해 지진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 지진대.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이곳에 일본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강타한 큰 지진 대부분이 불의 고리에 가까운 동부 해안에서 발생했습니다.
반대로 서부 해안에선 지진 발생 빈도가 비교적 적었는데요.
발생한다고 해도 규모 7.0이하의 지진이 대부분이라 지금까진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처럼 규모 7.0이 넘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진 해일이 0.5m가 넘는 경우 침수 위험을 피해 대피해야 하는데요.
이번에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이를 훌쩍 넘긴 0.85m의 해일을 동해안에 발생시켰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 지진 피해의 영향권에 든 셈입니다.
이런 일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닙니다.
과거에도 일본 서부에서 발생한 큰 지진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1983년, 아키타현 서쪽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7.7의 지진은 2m의 해일을 발생시켜 주택 침수와 재산 피해를 넘어 인명피해까지 냈고요.
1993년, 홋카이도 서쪽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7.8의 지진은 무려 3m에 가까운 해일을 발생시키기도 했습니다.
31년 만에 다시 돌아온 동해안 지진해일.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일본 서부에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진짜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한반도 인근 동해에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관측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규모 4.3, 2023년에는 규모 4.5의 유의미한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죠.
일본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YTN 윤현경 (goyhk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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