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월클' PL 22골 듀오 SON+HWANG 기용법에 시선 집중... 이라크전도 선보일까
[OSEN=이인환 기자] "제대로 증명하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에 나선다. 2023 아시안컵을 두고 열리는 마지막 점검 무대이다.
6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E조에서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과 차례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이 만약 E조 1위를 차지하면 16강 상대는 D조 2위다. 일본·인도네시아·이라크·베트남 중 한 팀이다. 조 2위를 하면 사우디아라비아·태국·키르기스스탄·오만이 속해있는 F조 1위와 맞붙는다.
아시아 어느 팀보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하다. 아시안컵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은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서 연속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63년 동안 준우승만 네 번 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다.
매번 아시아 정상급 전력을 자랑했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유독 불운한 장면이 많아 ‘아시안컵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온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개최국 호주에게 연장전 끝 패배 2019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우승팀 카타르에게 8강서 0-1로 패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특히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확률도 있고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2024년은 한국의 아시아 왕좌탈환 최적기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동기 부여가 남다르다. 단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의 아시안컵 징크스는 다르게 말하면 중동팀에게 발목을 잡힌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2000년 레바논 대회 4강은 사우디아라비아, 2004년 중국 대회 8강에선 이란에, 2007년 동남아 대회 4강 이라크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이라크전은 중동 징크스 극복을 위한 첫 단추로 열리는 시험 무대라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은 유독 중동의 피지컬을 앞세운 거친 압박과 침대 축구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라크전서도 그것을 넘어서고 공략하는 방법을 제시해야 된다.
중동 모래 바람을 넘기 위해 클린스만호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선제골. 중동 상대로 아무리 경기를 주도하더라도 상대의 거친 침대 축구를 넘지 못해 골을 넣지 못하면 언제나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결국 선제골에 초점을 맞춰주면 역대급 공격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에게 관심이 쏠리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서 맹활약하면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뒤높이고 있다.
먼저 손흥민은 이번 시즌 20경기서 12골 5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17개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시즌 쌓았던 리그 공격 포인트 16개(10골 6도움)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리그 20경기 만에 한 시즌 성적을 뛰어넘은 셈. 특히 지난 12월 7경기서 손흥민은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12월 PL 선수 중 최다 공격 포인트이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 에버튼전서 1골, 브라이튼전에서 1도움, 본머스전에서 1골이다. 자연스럽게 PL 12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편 손흥민은 이번 시즌은 지난 9월에 이달의 선수에 뽑힌 바 있다. 이는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에 이은 4번째 수상이다. 해리 케인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면서 토트넘을 자신의 팀으로 바꿔 나가고 있는 손흥민이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손흥민과 달리 황희찬의 완전 PL 적응도 반갑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리그 20경기 10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에 비해 전력이 덜어지는 울버햄튼에서 원샷원킬 본능을 제대로 뽐내고 있다.
진짜 황희찬의 득점력에 소름이 돋는 이유가 있다. 바로 황희찬이 31번의 슈팅 중 13번의 유효 슈팅을 날려 10번의 골을 기록한 압도적인 결정력이다. 상대적으로 공격 찬스가 적은 상황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는 킬러 본능이 빛나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두 특급 PL 공격 듀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22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충분히 자랑할만한 압도적인 공격진이다. 결국 이 공격진이 중동 상대로 빠르게 골을 넣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투톱과 원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흥민과 황희찬 기용을 연구하고 있다. 이라크전에서 보여주는 방식은 이번 대회 내내 중동팀 상대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될 것이다. 과연 월클 PL 공격진 듀오가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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