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 재계 총수들, 불확실성에 말수 줄었다 外[금주의 산업계 이슈]
이현주 기자 2024. 1. 6. 09:0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신년회 재계 총수들…불확실성에 말수도 줄었다
재계 주요 인사들이 2일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기업인과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새해 정진과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지만,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어느 해보다 엄중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 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올해 경영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재용 회장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으로 대신하며 행사장으로 향했다. 최태원 회장도 올해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8명, 어떤 인물인가 보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지난 3일 1차 심사를 끝내고 8명의 내부 후보군을 확정했다. 앞으로 평판 조회와 외부 후보 추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가장 강력한 후보가 추려진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은 주력 계열사들의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들로 짜였다. 포스코 회장 후보는 CEO 육성 프로그램을 거치고, 주요 계열사 CEO로 재직하는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대상이 제한된다. 최정우 현 회장은 이 후보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기아, 지난해 전 세계에서 730만대 판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30만2451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684만4719대)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 피크아웃 우려에도 양사가 모두 실적 증대를 이뤄낸 가운데, 기아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약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 산업 피크 아웃 우려에도 SUV 등 신차 출시,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등을 통해 판매 호조가 이어지면서 국내 및 해외 판매가 모두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국내 70만4000대, 해외 353만9000대 등 총 424만3000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적자라도 투자 지속"…LGD, 지난해 외부자금 3조 차입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조원 이상의 외부 자금을 차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가 예상되며 투자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6개 분기 연속 적자로 자금 여력이 부족해 외부 조달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17조5564억원으로 2022년 15조642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여기에는 최대주주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원도 포함돼 있다. 이와 별도로 LG디스플레이는 2023년 12월 22일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한은행으로부터 6500억원 규모의 3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조건의 신디케이티드론 차입 계약도 체결했다.
"운명의 해 밝았다"…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끝낸다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1976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항공 대표가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끝내고, 세계 7위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1차 관문은 내달 14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 승인이다. 기업 결합에 부정적 모습을 보여왔던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면 미국과 일본 등 남은 경쟁당국 승인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SK, 인력쇄신 나오나…"수펙스 줄이고 '명퇴' 가능성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갑진년 새해를 맞아 다시 긴장하자는 의미로 고문고 줄을 고쳐 맨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해현경장(解弦更張)'을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롯데, LG, 한화 등에 이어 SK그룹에도 인력 감원 등 칼바람이 불 지 주목한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그룹 2인자'로 떠오른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 역시 최근 내부 회의에서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의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강조했다. 이는 위기 극복을 위한 그룹 차원의 쇄신과 변혁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SK그룹은 조직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SK는 연말 인사와 함께 수펙스와 SK㈜ 등에 흩어져있는 투자센터를 통폐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0여명이었던 수펙스 소속 인원은 절반 수준인 100명대로 줄었으며, SK㈜ 인력도 20% 정도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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