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와이파이 안 쓰면 죽어”…멕시코 마약조직의 ‘이색 부업’

임정환 기자 2024. 1. 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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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 주민들에게 와이파이를 강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언론들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사실상의 '영지'를 형성하며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독점 사업권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최근 중부 미초아칸주에서 와이파이 강매 사업을 벌이는 마약 카르텔을 적발, 와이파이 장비를 압수하고 관련자 한 명을 구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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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진. 경찰에 붙잡인 갱단원들. AFP 연합뉴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 주민들에게 와이파이를 강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임시 인터넷 안테나를 설치한 뒤 비용을 내고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이다. 현지 언론들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사실상의 ‘영지’를 형성하며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독점 사업권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최근 중부 미초아칸주에서 와이파이 강매 사업을 벌이는 마약 카르텔을 적발, 와이파이 장비를 압수하고 관련자 한 명을 구금했다. 마약 카르텔은 훔친 장비를 사용해 안테나를 설치했으며 이는 현지에서 ‘나르코(마약범) 안테나’로 불리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검찰은 이 조직이 주민 약 5000명에게 한 달에 400~500페소(3만~3만8000원)의 비싼 요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직은 한 달에 15만 달러(1억9000만 원) 상당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고액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살해할 것이라고 주민들을 위협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이번 사건처럼 마약 카르텔들이 마약 밀매 외에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의 멕시코 분석가 팔코 언스트는 멕시코 내 200개 무장 범죄 조직이 마약 밀매뿐 아니라 "특정 서비스와 다른 합법적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사업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언스트 분석가에 따르면 멕시코 내 일부 갱단은 기본적인 식품류와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고 있으며 미초아칸주의 수익성 좋은 아보카도 사업과 라임 시장, 지역 광산업 일부에도 침투한 상태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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