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원하지 않았어" 버림받았던 다이어, 뮌헨이 '72억' 헐값에 줍는다... "투헬과 대화 마쳐. 구두합의"→'전 동료' 케인도 두팔 벌려
[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 벤치 멤버' 에릭 다이어(29)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에 가까웠단 소식이다.
뮌헨의 이적시장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이어의 뮌헨 이적이 구두합의 됐다”면서 “계약기간은 최소 2025년까지로,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 이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과 다이어는 직접 대화도 나눴다. 뮌헨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적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토트넘도 준비돼 있다. 뮌헨의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다이어는 2023-2024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토트넘은 이번 1월 이적 시장에서 다이어를 팔고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다이어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29세의 다이어는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해 364경기에 나서 13골 1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자동문’으로 통할 만큼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가 갈 곳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다이어를 향한 비난은 지난해 말 극에 달했다.
2023년 11월 치러진 올시즌 울버햄튼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1-2 패)에 나선 다이어는 패배 원흉으로 지목됐다.
해당 경기에서 토트넘의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데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깔끔한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이후로 울버햄튼의 공세에 밀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하지만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5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엔 마리오 르미나에게 극장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무릎 꿇고 말았다.
부상과 징계로 빠진 선수들의 공백이 너무나 뼈아팠다. 제임스 매디슨이 빠진 미드필더에선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줄 선수가 없었고, 주전 4명 중 3명이 바뀐 포백은 단단하지 못했다. 미키 반 더 벤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는 퇴장 징계로 나서지 못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에메르송 로얄-벤 데이비스-다이어-페드로 포로로 수비진을 꾸렸다. 전문 센터백이 아닌 데이비스와 오른쪽 수비수가 제 포지션인 에메르송, 주전 경쟁에서 밀린 지 오래인 다이어까지 불안 요소투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경기 후 "실망스럽다. 막판에 골을 허용한 것이 부끄럽다"라면서 "마지막에 페이스가 떨어져서 울버햄튼에 찬스를 계속 내줬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토트넘 선배 제이미 오하라는 그중에서도 다이어를 호되게 비판했다. 그는 영국 '토크 스포츠'를 통해 "다이어는 두 번이나 실수를 저질렀고, 두 골 모두 제대로 위치를 잡지 못했다. 난 그가 어디로 가려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오하라는 "우리는 지난여름에 그를 내보냈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았고, 결국 팀으로 돌아왔다. 이게 문제다. 당신이 없애려 했던 선수들이 결국 다시 경기에 나서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다이어는 직전 첼시전에서 교체 출전해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곧바로 아쉬운 위치 선정으로 실점 빌미를 제공하며 밑천을 드러냈다.
그런 다이어가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다이어의 ‘충격’ 뮌헨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를 영입하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프로 선수 초반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매체는 "뮌헨은 다이어를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다. 영입 리스트에 올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재 뮌헨에 센터백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중앙 수비수의 경우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3명으로 올 시즌을 버티고 있다. 한 명이라도 부상당하면 나머지 센터백들이 ‘혹사’ 부담을 떠안는다.
지난해 김민재가 그 부담을 모두 짊어진 바 있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냐면 독일 매체 ‘스포르트1’가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가 3명만으로 구성된 얇은 스쿼드를 가진 뮌헨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다. 이런 상황(엄청난 체력 소비)이 얼마나 지속될까?”라고 물음표를 달며 "(올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뮌헨으로 올 때) ‘안녕하세요. 민재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지금은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아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앞서 지난달 '풋볼 365'도 "다이어는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을 떠나고자 하는데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센터백 영입에 나서게 할 것이다. 이번 시즌 다이어는 반 더 벤과 로메로에게 경쟁에서 밀려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다이어를 기용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연속된 선발 출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다이어는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여름 전 팀과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플레텐버그 기자의 보도와 함께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인기 없는 토트넘 스타 다이어는 전 동료이자 토트넘의 전설 해리 케인과 재회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이어 "다이어는 케인이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뮌헨 입단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이 새로운 수비수를 영입하게 되면 이 이적도 덩달아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뮌헨은 리그 전반기 15경기에서 승점 38점(12승 2무 1패)을 획득, 49득점 15실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승점 42점의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4점 차로 2위 자리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향한다면 손흥민보다 빠르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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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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