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과 환상 호흡→월드컵에서 한국 울린 골잡이, 14년 만에 고향 팀 복귀
맨유서 박지성과 한솥밥, 월드컵에서 한국전 결승골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한국과 인연이 많은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고향 팀으로 복귀한다. 멕시코의 살아 있는 전설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36)가 14년 만에 멕시코리가 MX 치바스 과달라하라로 돌아간다.
5일(이하 한국 시각) 멕시코 언론 '세르히오 디프'는 치차리토의 치바스 복귀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아마우리 베르가라 치바스 회장이 치차리토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았다"고 전했다. 치차리토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를 떠나 멕시코 무대로 돌아가 선수 생활 막바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치차리토는 치바스 유스 팀에서 성장해 2006년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2010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이적해 스타덤에 올랐다. 박지성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특히 '첼시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2014-2015시즌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돼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겨 두 시즌을 소화했다. 이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2019년부터 2020년에는 라리가 세비야 공격수를 맡았다. 그리고 2020년 LA 갤럭시로 이적해 올해까지 뛰었다.
멕시코 국가대표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109경기에 나서 52골을 터뜨렸다. 멕시코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F조) 2차전에서 한국을 울렸다. 멕시코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이 후반전 막판 한 골을 만회했으나 패배를 떠안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었지만 스웨덴과 멕시코에 밀려 조 3위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75cm 73kg의 체격을 갖춘 치차리토는 빠르고 영리한 스트라이커다.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고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골 결정력도 좋아 맨유 등 빅클럽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멕시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미국을 거쳐 조국 멕시코에서 마지막 축구 인생을 불태울 것으로 기대된다.
[맨유 시절 박지성(위 오른쪽)과 치차리토,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치차리토(중간), 레알 마드리드 시절 치차리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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