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깜짝 트레이드 '사이영 투수' 영입…그런데 일러야 7월 합류, 아직 부족한데

신원철 기자 2024. 1. 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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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다.
▲ 로비 레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정후 영입 이후 의욕만 넘칠 뿐 추가 보강이 없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깜짝 트레이드로 사이영상 투수를 데려왔다. 그런데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쓸 수 없는 투수라 전력 보강은 계속될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6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로부터 로비 레이를 받고 외야수 미치 해니거,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에 300만 달러의 연봉보조금을 지불한다. 사이영상 투수 영입으로 로테이션을 보강했는데, 그런데도 실질적인 전력 상승을 위해서 추가 영입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이 트레이드는 지난 시즌 부상자 명단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세 명의 베테랑에게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 로비 레이.

레이는 지난해 단 1경기에 나와 3⅓이닝만 던진 뒤 왼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21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레이는 수술 전 2년 동안 64경기에서 382⅓이닝을 던진 전통적인 에이스 유형의 선수다. 누적된 피로가 부상으로 이어졌고, 올해도 상당 기간을 재활로 보내야 한다.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는 일러야 7월로 전망된다.

레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5년 1억 15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시애틀로 이적했다. 그런데 2년차 시즌에 단 1경기 출전에 그친데다 올해도 3개월 이상 결장해야 한다. 당장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 옵트아웃으로 FA가 될 수 있다. 옵트아웃을 포기해도 내년과 내후년 각각 연봉 2500만 달러를 받는다. 올해 연봉은 2300만 달러다.

▲ 미치 해니거가 시애틀로 돌아간다.
▲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해니거는 시애틀에서 올스타 외야수로 성장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가 다시 친정 팀으로 돌아간다. 시애틀에서는 5년 동안 타율 0.263, OPS 0.817을 기록하며 꾸준히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였는데 샌프란시스코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에는 단 61경기 출전에 타율 0.209, OPS 0.631로 고전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16년 데뷔 시즌보다도 부진한 성적이었다.

데스클라파니는 지난해 19경기에 나와 4승 8패 평균자책점 4.88에 그쳤다. 2021년 13승 7패 평균자책점 3.17로 31살 나이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2022년 5경기 19이닝을 포함해 2년 동안 118⅔이닝 투구에 그쳤다. 데스클라파니는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는 전 사이영상 투수 영입을 위해 긍정적인 도박을 걸었다. 또 더 젊고 운동능력이 뛰어나며 수비력을 갖춘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했던 유연성을 얻었다. 마이클 콘포토가 잔류하고 KBO 스타 중견수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는 중복 자원이 생겼다. 이제 구단은 33살 해니거를 타석에 세우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썼다.

▲ 블레이크 스넬.

레이의 부활에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또다른 선발투수가 절실하다. 레이는 6월까지 재활로 결장한다. 시장에는 이마나가 쇼타와 조던 몽고메리, 블레이크 스넬 등이 남아있다.

디애슬레틱은 "샌프란시스코가 스넬과 계약하면 두 명의 사이영상 수상자를 보유하게 된다. 로건 웹과 함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톱2가 모인다"면서 "그런데 스넬이 보유한 리그 최악의 볼넷 비율은 구단의 투수 철학과 정반대 양상을 띤다. 양키스 등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영입에 실패한 구단이 경쟁에 뛰어들면 스넬의 몸값도 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샌프란시스코는 야수도 보강해야 한다. 해니거를 트레이드하면서 밥 멜빈 감독과 맷 윌리엄스 3루 코치가 원하는 3루수 맷 채프먼 영입이 쉬워질 수 있다. JD 데이비스는 오른손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고우석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처남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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