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터진 '내남결'…tvN 월화 살릴 박민영 사이다 복수극 [N초점]

장아름 기자 2024. 1.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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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틸 / tvN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 연출 박원국 한진선)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일 방송을 시작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1회 5.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회 5.9%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해 흥행을 예감케 했다.

tvN 월화드라마 첫 회가 5%대 시청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2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처음이다. '군검사 도베르만' 이후 최고 시청률이 5%대를 돌파한 드라마도 '조선정신과의사 유세풍'(5.1%) '미씽: 그들이 있었다2'(5.9%) 단 두편에 불과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틸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회부터 빠른 전개와 2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생 2회차에서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사이다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1회에서 위암 투병 중인 환자로 등장한 주인공 강지원(박민영 분)은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이 절친 정수민(송하윤 분)과 불륜 관계였고, 이들이 자신의 보험금마저 노리고 있단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이에 그들에게 분노를 드러내며 몸싸움을 벌였으나, 박민환이 밀어내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인생 1회차를 보여줬다.

1회 말미 맞이한 인생 2회차에서는 강지원이 박민환과 결혼하기 전인 10년 전으로 돌아간 모습이 그려졌다. 강지원은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사 생활과 주변 관계, 재정 상태와 건강 등 인생 1회차에서 소중히 생각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챙기기 시작했고, 박민환과 관계를 정리하려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지만, 이 운명을 누군가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에 그는 박민환과 직접 헤어지지 않고, 정수민에게 박민환을 떠넘겨야겠다고 결심했다.

이에 2회부터는 강지원의 소소한 복수가 시작됐다. 인생 1회차에서 정수민이 자신에게 했던 만행을 떠올리고, 이를 되갚아줬다. 이전 인생에서 정수민이 실수인 척 자신에게 음식을 뒤집어쓰게 했던 심술을 기억하고 자신이 정수민을 넘어뜨린 것. 또한 정수민이 아닌 양주란(공민정 분) 대리, 유희연(최규리 분) 등과 가까워지며 자신의 편을 만들었다. 자신의 기획안만 보면 무조건 비난만 쏟아냈던 김경욱(김중희 분) 과장에게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등 소소한 응징으로 통쾌함을 안겼다.

그 과정에서 유지혁(나인우 분) 부장과의 로맨스도 예고됐다. 유지혁은 이전 인생 1회차에서의 모습과 달리 부쩍 강지원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강지원의 위기의 순간마다 등장해 도와주며 설렘을 안겼다. 또한 인생 1회차에서 정수민으로 인해 참석했던 동창회에서 망신당한 기억이 있는 강지원을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해놓은 듯한 뉘앙스도 풍겨 유지혁이 강지원의 인생 2회차 비밀을 알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더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스틸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박민영의 논란 후 복귀작으로도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박민영은 지난 2022년 9월께 '은둔 재력가'로 알려진 남자친구와 열애설이 불거졌으나 이틀 만에 소속사를 통해 결별 소식을 전했다. 당시 그의 연인은 자금 횡령 및 주가 조작 의혹을 받았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박민영에게도 이번 드라마는 배우로서 또 한번 기로에 놓인 작품이기도 했다. 그간 '성균관 스캔들'(2010) '김비서가 왜 그럴까'(2018) '그녀의 사생활'(2019)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2020)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2022) '월수금화목토'(2022) 등 작품으로 '로코 여신'이란 수식어를 얻었던 바, 논란을 딛고 또 한번의 성공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박민영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 당시 지난 시간이 외려 자신에게 본업을 각인시켜주는 또 다른 배움이 됐다며, 배우로서 연기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민영은 1회에서 위암 투병 중인 캐릭터 설정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37㎏까지 감량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작품에 임하는 진정성과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사소한 제스처나 목소리, 옷차림, 머리스타일 등으로 캐릭터를 섬세하고 밀도있게 그리려 했다"는 박민영의 열연으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초반부터 원작의 재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민영은 타 캐릭터들과도 탁월한 케미를 보여줬다. 주인공 강지원의 주변 인물들을 연기한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 등 배우들의 원작과의 싱크로율 높은 비주얼과 캐릭터로 호평을 끌어냈다. 현재까지 나인우의 초반 비중은 많진 않지만 원작과 달리 연하남으로 캐릭터를 바꿔 설정한 점이 외려 돋보였고, 원작 주인공과 유사한 피지컬 또한 박민영과 적절한 케미를 내는 설렘 요소로 작용했다. 이이경 송하윤은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뻔뻔한 빌런 연기로, 박민영에게 더욱 이입하는 몰입도를 불러왔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오랜만에 화제성이 높은 월화드라마로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박민영 또한 제작발표회 당시 "각성하고 발전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되려 노력하니 그 과정을 재밌게 봐달라"며 "각성 한번할 때마다 점점 발전하는 강지원이 보이실 것"이라고 재미 포인트를 귀띔했던 만큼, 향후 펼쳐질 통쾌한 사이다 전개가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격적인 복수에 돌입한 후 박민환 정수민에게는 어떻게 되갚아줄지, 회사에서는 김경욱 과장에게 어떻게 반격하고 승승장구할지 각 관계 속에서의 사이다 반격과 통쾌한 재미가 더욱 기다려진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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