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KIA 41세 타격장인의 마지막 꿈, 7년만의 ‘골든 스테이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몇 년 전부터 개인성적에 딱히 욕심을 내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을 때 “이것보단 잘 해야 한다”라고 한 게 전부였다. 실제 최형우는 2023년에 121경기서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64득점 OPS 0.887 득점권타율 0.317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특히 결승타만 14개를 날리며 오스틴 딘(LG 트윈스, 15개)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했다. 극강의 선구안과 극강의 클러치 능력 회복. 이게 최형우 부활의 핵심이었다. 그리고 KIA가 최형우에게 1+1년 22억원 계약을 안긴 이유다.
최형우는 여전히 개인성적 욕심을 내지 않는다. 늘 자신보다 KIA를 위해 묵묵히 달려왔다. 그런 최형우의 마지막 꿈은, 아마도 한국시리즈 우승일 듯하다. 2011~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통합 4연패를 했고, KIA에 이적하자마자 통합우승을 안겼다.
그러나 우승은 해도해도 또 하고 싶다는 게 우승의 맛을 아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얘기. 알고 보면 최형우는 포스트시즌을 밥 먹듯 치른 삼성 시절과 달리 KIA에서 7년간 포스트시즌을 많이 못 치렀다. KIA는 2018년과 2022년에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와일드카드결정전서 4위 팀에 그대로 패배하며 1경기로 가을야구를 접었다.
2019년 7위, 2020년 6위, 2021년 9위, 2023년 6위. 자신이 맹활약해도 KIA가 가을야구에 못 갔으니 흥이 났을 리 없다. 최형우로선 잔여 계약기간 2년 동안 KIA에서 한 번이라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꿈을 꾸는 게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최형우는 실제 이번 22억원 계약 직후 구단을 통해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탐 동료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라는 의미. 참고로 KIA는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처전 이후 광주에서 포스트시즌 홈 경기를 치른 적이 없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4위 이상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왕이면 올해 7년만의 포스트시즌 홈 경기, 나아가 한국시리즈 홈 경기를 원할 것이다. 마침 전력도 괜찮다. 외국인투수들이 연착륙하고, 리그 최정상급의 타선, 토종 선발, 불펜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면 단순히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할만한 전력이 아닌 건 확실하다.
최형우가 다시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골든스테이지를 꿈꾼다. 최형우가 최형우다운 성적을 내고, 동생들을 뒷받침하면 된다. 그는 새해 첫 날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2023년 너무 고생 많으셨고 저희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아쉬운 만큼 올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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