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몸집 키우자" 인수·합병 잇따르는 美 에너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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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새로운 합병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WSJ은 "투자자들이 에너지 업체들의 규모 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웨스턴과 체서피크의 합병은 이런 요구에 따른 미 에너지 업계 인수·합병의 최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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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대형 인수·합병 소식이 잇따른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새로운 합병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셰일가스 업체인 사우스웨스턴 에너지(이하 사우스웨스턴)와 체서피크 에너지(이하 체서피크)는 이르면 다음 주 거래 성사를 목표로 합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이날 기준 시가총액 총 72억달러(9조5천억원) 규모의 새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합병 기업의 하루 천연가스 생산량은 경쟁사인 EQT를 넘어 미국 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내다봤다.
체서피크는 미국 '셰일 붐'의 개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오브리 매클렌던이 1989년 설립한 에너지 탐사·시추기업이다.
셰일 붐 초기 공격적인 광구 확보로 한때 미국 내 주요 에너지기업으로 성장했으나, 2010년대 저유가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엔 과도한 부채 탓에 파산 절차에 돌입한 뒤 주요 자산을 매각하고 천연가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등 미 셰일 업계의 부침을 고스란히 겪은 기업이다.
사우스웨스턴과 체서피크의 합병 추진은 에너지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 지배력을 키워 생존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WSJ은 "투자자들이 에너지 업체들의 규모 확대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우스웨스턴과 체서피크의 합병은 이런 요구에 따른 미 에너지 업계 인수·합병의 최신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에너지업체들은 최근 몇 달 새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셰일오일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79조원)에 인수했고, 한 주 뒤 에너지 메이저 셰브런도 미 에너지업체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70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지난달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약 15조8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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