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해도서지역에 포사격 했을까…북의 노림수는 무엇?

신지혜 2024. 1. 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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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19 군사합의 이후에도 동해·서해를 가리지 않고 포 사격을 해왔던 북한은 이번에 서해로 도발을 재개했는데, 긴장 수위를 점점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기업들이 오가던 도로 근처에 지뢰를 매설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남북 간 군사 긴장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9.19 군사합의 당시 남북은 해상과 육상, 공중에 완충 구역을 설정했습니다.

서해에선 북방한계선 NLL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최대 50km, 남쪽으로는 최대 85km를 완충 구역으로 두고, 여기에선 적대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북한은 서해 완충 구역으로 해안포를 쏴 합의를 처음 위반했고, 2022년 10월부터 두 달 사이에 14차례에 걸쳐 완충 구역에 사격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9.19 합의 폐기를 발표한 후 어제 서해 완충 구역에서 포격 훈련을 한 것은, 폐기 선언을 기정사실화하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연평도, 백령도 등 서해 NLL 인접 도서 지역에 주민 8천여 명이 거주 중이고, 어선이 활동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역에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떠보고 위협 수위를 높여가려는 노림수로 분석됩니다.

[엄효식/전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NLL 남쪽으로도 포탄을 날려 보내서 우리 군이 거기에 대비하고 있는지 아닌지 이걸 테스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북한은 최근 육상에서도 남북 합의로 파괴했던 최전방 감시초소, GP 11곳 중 여러 곳을 콘크리트로 다시 세웠습니다.

지난달 초부터는 비무장지대 내 경의선 육로에 지뢰를 다량 매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여기에 서해상 포격까지 이어지며, 북한의 연이은 긴장 고조 행위가 국지적 무장 도발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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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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