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두고 웹툰작가·기업 간 온도차…"창작자 56% 부정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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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어만 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조금씩 창작 영역을 파고드는 가운데 AI를 향한 웹툰 창작자와 제작사 간 시각차가 확연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웹툰산업 제작 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AI 기술 활용이 향후 창작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응답이 5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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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명령어만 치면 자동으로 그림을 그려주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조금씩 창작 영역을 파고드는 가운데 AI를 향한 웹툰 창작자와 제작사 간 시각차가 확연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웹툰산업 제작 구조 변화에 따른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웹툰 작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AI 기술 활용이 향후 창작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응답이 56.0%에 달했다.
반면 AI 기술이 웹툰 작업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 응답은 23.7%에 그쳤다.
경력별로 보면 5∼10년 차 작가의 부정적인 인식(69.3%)이 가장 높았고, 경력 1년 미만과 10년 이상 일한 작가 가운데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한 경우가 각각 38.5%, 38.6%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웹툰 사업체들의 AI 기술에 대한 인식은 이와 정반대였다.
웹툰 콘텐츠 제작사·플랫폼 등 사업체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41.3%가 AI 기술이 창작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점친 경우는 37.3%였다.
다만, 웹툰 작가와 사업체 모두 AI 기술 활용이 앞으로의 작업 환경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봤다.
웹툰 창작의 주요 축인 작가와 제작사의 인식에 차이가 벌어진 것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AI 기술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작업 효율화가 첫 손에 꼽힌다. 이는 비용 절감을 바라는 제작사 입장에서는 솔깃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반면 창작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자리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함께 생성형 AI의 학습에 따른 저작권 침해 등 현실적인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진은 "작가에게 있어서는 AI 기술 활용이 창작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사업체에 있어서는 비용을 줄여 기회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 반영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 관련 정책을 개발할 때 이해관계자 간 온도 차와 인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행 중인 웹소설 기반 웹툰, 이른바 노블코믹스를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렸다.
웹툰 작가의 48.3%는 노블코믹스 작업의 증가가 창작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29.3%에 불과했다.
반면, 웹툰 사업체의 절반 이상(54.7%)이 노블코믹스 작업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상반된 평가를 했다.
창작자와 사업체의 시각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었다.
양측은 모두 웹툰 장르·소재의 다양성 요구가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작가 94.8%가 웹툰 장르 다양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웹툰 플랫폼에서 연재 중인 작가 232명, 웹툰 사업체 75곳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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