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제주도 대신 일본 가더니”…일본車도 ‘NO재팬’ 한국서 인기폭발 [왜몰랐을카]
전년비 렉서스 79%↑, 토요타 36%↑
‘하이브리드’ 렉서스 ES, 수입차 ‘톱3’
“고장 안나 바꿀 핑계없어 짜증” 효과
여행 분야에서 불던 일본 열풍이 자동차에서도 뜨겁게 불었다.
토요타(렉서스 포함)가 전기차를 제치고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평가받는 하이브리드카(HEV)를 앞세워 일본차를 부활시켰다.
매경닷컴이 6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집계한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토요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BMW, 벤츠, 아우디, 볼보에 이어 수입차 판매순위 5위를 기록했다.
렉서스는 지난해 1만3561대를 판매했다. 전년의 7592대보다 78.6% 급증했다. 국내 진출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었다.
또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일본차 불매운동이 벌어졌던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토요타는 8495대로 전년의 6259대보다 35.7%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 판매순위는 9위였다.
혼다가 지난 2008년 국내 일본차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연간 판매대수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토요타는 지난 2012년, 렉서스는 2016년 1만대를 넘어섰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2017년부터 22019년까지 1만대 이상 판매됐다.
렉서스는 지난해에 2018년 기록을 경신했다. 토요타도 다시 1만대에 진입할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차가 가장 많이 판매된 전성기는 2018년. 렉서스는 1만3340대, 토요타는 1만6774대 각각 판매됐다. 두 브랜드 판매대수만 3만대 이상이다.
토요타와 렉서스는 일본차 불매운동이 거셌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만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테슬라가 일으킨 전기차 열풍도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한 일본차에는 악재였다.
판매대수는 7839대로 벤츠 E250(1만2326대), BMW 520(1만451대)에 이어 3위였다. 일본차 중 유일하게 톱10에 포함됐다.
지난해 판매된 렉서스 차량 10대 중 6대가 렉서스 ES 300h 몫이었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1위였다.
일본차 불매운동과 전기차 대세 속에서도 렉서스 ES 판매 증가세를 이끈 것은 품질과 서비스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2021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렉서스는 수입차 초기품질(TGW-i)·내구품질(TGW-d) 부문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전국 자동차 보유자 및 2년 이내 차량 구입 의향자 총 9만5382명을 대상으로 초기품질과 내구품질 기획조사를 실시했다.
내구품질은 새 차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가 보유 기간 사용하면서 경험한 품질상의 문제점 수를 기준으로 산출한다.
렉서스는 컨슈머인사이트 수입차 판매서비스 만족도(SSI) 및 AS 만족도(CSI) 조사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렉서스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도 고급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제이디파워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고객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 ES는 ‘내구성의 황제’라 불리는 렉서스의 대표차종답게 고장도 잘 나지 않고 연비도 좋아 ‘속 썩이지 않는 차’로 유명하다”며 “적어도 1~2년 동안은 수입차 스테디셀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렉서스 ES 주요 구매자는 50대 이상으로 한정된데다 실내·외 디자인이 너무 무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게 단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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