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리고 전셋값 오르고…언제쯤 달라질까요?
전셋값은 24주째 올라…당장은 수급불균형 지속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7개 시·도 모두 내린 가운데 서울과 수도권에선 더 '뚝뚝' 떨어지고 있죠. 새해를 맞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관망세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전세가격의 경우 상승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 24주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4월 총선을 전후로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할 가능성은 있다고 해요. 하지만 전세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힘들 거라 예상했는데요. 집값은 내리고 전셋값은 오르는 현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집값 6주 연속 내림세…17개 시·도 모두 하락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주(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떨어졌습니다. 한 주 전(-0.04%)보다 더 내렸네요. 전국 집값은 11월 마지막주(27일 기준, -0.01%)부터 6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서울 집값은 5주째 내렸어요. 지난주 -0.03%보다 이번주 -0.04%로 하락폭을 키웠죠. 보합세를 보인 용산·광진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어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매도가격이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급매물 위주로 간헐적인 하락 실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는 모두 지난주와 같은 -0.03%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강동구는 암사‧상일‧명일동 주요단지 위주로 매물이 쌓이며 하락 기조를 유지했답니다.
'영끌'의 성지로 꼽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낙폭이 유독 두드러졌는데요. 노원은 -0.07%, 도봉과 강북은 -0.06%의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밖에도 가장 크게 내린 곳은 서대문(-0.08%)으로 나타났어요. 서대문구는 홍은‧홍제동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하락했대요.
경기도는 지난주 -0.06%에서 이번주 -0.07%로 하락폭을 조금 키웠어요. 과천시(0.02%)는 정주여건이 양호한 부림‧중앙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하기도 했어요. 반면 안산 상록구(-0.29%)는 성포‧본오동 대단지 위주로, 광주시(-0.27%)는 태전동‧초월읍 위주로 떨어졌네요.
인천은 이번주 -0.03%로 전주(-0.05%)보다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중구(0.07%)는 운남·운서동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부평구(-0.06%)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청천‧부평동 위주로 하락했어요. 지방은 5대 광역시(-0.05%), 세종(-0.02%), 8개도(-0.03%)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시장을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갈아타거나 급하게 팔아야 하는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니 급매물 위주로 일부 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어요.
총선 즈음 되면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데요. 윤 위원은 "아직 확답하긴 이른 상황이지만 1분기 전후, 4월 총선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신생아특례대출이 시행되고 금리하락이 가시화되면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셋값 떨어질 이유 안 보여"
전세가격은 벌써 24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3%로 상승폭을 유지했어요. 서울은 0.08%에서 0.07%로 상승폭이 소폭 줄긴 했지만요.
서울 은평구는 녹번‧응암동 주요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0.17% 올랐어요. 영등포구(0.14%)는 당산‧양평동, 송파구(0.10%)는 잠실‧신천동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네요.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대표단지를 중심으로 매물희망가격이 상승 유지 중"이라면서도 "계절적 비수기와 연휴 여파로 전세문의가 줄고, 저가매물 출현과 일부 하락 실거래가 혼재돼 나타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어요.
경기도 역시 0.06%에서 0.05%로 상승폭이 완화됐어요. 고양 일산서구(0.30%)는 대화·탄현동 위주로, 수원 영통구(0.24%)는 영통·망포동 주요단지 위주로 대폭 뛰었네요.
지난 주 보합을 보였던 인천 전세가격은 0.01%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중구(0.07%)는 신도시 지역인 운남·중산동으로 이주 수요가 증가해 올랐지만, 동구(-0.05%)는 송현동 중소형 평형 위주로 내리는 등 지역별 혼조세가 나타나기도 했어요.
전셋값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수민 위원은 "거래 가능한 매물이 없고 그나마도 고가로만 나오고 있어 전세가격이 떨어질 유인이 딱히 안 보인다"며 "전세대출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월세가격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당분간은 매도자 우위의 전세시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김진수 (jskim@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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