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참새 "'정신머리'에 모든 것 응축…유고 시집 될까 두려워"[신재우의 작가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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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폐관 수련하듯 보낸 시간" 끝에 그는 드디어 시인이 됐다.
시집 '정신머리'에는 박참새가 통과한 시간이 모두 녹아있다.
그리고 그간의 시간을 응축한 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두렵다.
"'정신머리'가 제 유고 시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엄청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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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폐관 수련하듯 보낸 시간" 끝에 그는 드디어 시인이 됐다.
2022년 3월 '출발선 뒤의 초조함'이라는 첫 책을 낸 박참새는 등단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나온 '정신머리'라는 시는 지난해 제42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깡패처럼 샆고 싶다"는 수상 소감은 '박참새'(29·필명)라는 이름을 더욱 도드라지게 했다.
"깡패처럼 샆고싶다"는 소감의 반작용
박참새는 "맥락을 살펴보면 사실 수상소감에서 '깡패'라는 단어가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서운함을 표현했다. '시인 지망생'이라는 호칭에 웃음을 산 경험이나 주변 작가들 사이에서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 의문을 품던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의 자리는 감개무량하다.
"너무 잘하고 싶었어요. 제가 청소도 못하고 살림도 못하고 잘한다고 느끼는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 시 만큼은 잘 해내고 싶었어요."
실험적이라고 평가받는 시, "나에게 가진 도구를 활용한 것일뿐"
하지도 유별나지도 않았는데 새로 산 인
형처럼 거짓 없고 과열 없는 눈 동 자
들 이불처럼 곧
ㄷ
ㄷ
ㄷ
게 늘어진 팔과 다리" (표제작 '정신머리' 중)
등단과 동시에 화제가 된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시집에 있다. 최근 출간된 시집은 표제작' 정신머리'를 비롯해 그림으로 이뤄지거나 진료차트처럼 작성된 시, 본문이 가운뎃줄로 지워진채 수록된 시 등 다양한 변주가 돋보이는 시 때문이다.
소위 '실험적'이라거나 '파격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박참새는 단호하게 말한다. "시는 가장 첨단의 장르"라고. 다른 이들이 실험이라고 부르는 시도들은 그에게 하나의 도구를 활용한 것에 불과하다.
가운뎃줄을 긋거나 챗GPT를 활용하는 것은 그가 시를 쓰는 컴퓨터로 모두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이를 사용하는 것이 그에겐 당연하다. 그림이 캔버스에서 변기로, 변기에서 설치 작품으로 옮겨가는 것처럼 시 또한 포토샵이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변화할 수 있다.
"제가 1920년대에 태어나서 타자기밖에 못 쓰는 사람이었다면 달랐겠죠."
시집 '정신머리'에는 박참새가 통과한 시간이 모두 녹아있다. 그리고 그간의 시간을 응축한 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두렵다. 너무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내 시집 출간 후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신머리'가 제 유고 시집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내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엄청 무서워요."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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