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초격차' 벌린다… K-조선, 자율운항 선점 '사활'
[편집자주]'자율운항선박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한국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자율운항선박 관련 법 부재로 기술개발과 실증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자율운항선박이 조선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다 위 테슬라'로 불리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ㅍ
①자율운항선박법 통과… K-조선, '바다 위 테슬라' 띄울까
②조선업계 패러다임 바꿀 '자율운항선박'… 무엇이 다르길래
③中과 '초격차' 벌린다… K-조선, 자율운항 선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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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대비 18.7% 줄어든 4149만CGT(표준선 환산톤수)를 기록했고 중국은 2446만CGT로 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001만CGT로 24%의 점유율을 보이며 3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점유율은 전년대비 37.6%나 줄었다. 중국은 자국 물량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이 여전히 강세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554만 CGT 중 한국은 441만CGT를 수주하며 중국(113만CGT)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한국 조선업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인 자율운항선박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자율운항선박 시장은 앞으로 큰 성장이 예상되는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세계 자율운항선박 시장규모가 2019년 665억달러에서 연평균 12.8%씩 성장해 2025년엔 1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을 '사람의 개입이 없거나 최소화해 운항하는 선박'으로 규정해 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레벨1) ▲선원이 승선한 상황에서 비상상황 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레벨2) ▲선원이 최소한으로 승선 상태에서 원격으로 제어하고 장애 예측과 진단이 자동화되는 수준(레벨3) ▲완전한 무인 자율운항(레벨4)이다.
한국은 정부차원에서 2020년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에 착수해 2025년까지 대양 항해는 레벨3, 연안 항해는 레벨2를 확보하고 2030년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50%를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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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기반으로 하이나스 컨트롤이 적용되는 선박 70여척 분을 수주했으며 이달 중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한 2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인도를 시작으로 자율운항선박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최근엔 한국선급(KR)과 하이나스 컨트롤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검사 표준에 관한 공동개발(JDP) 협약도 체결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AI 기관사를 탑재한 선박을 인도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항해 자동화 이외에도 포괄적인 범위의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을 탑재한 1만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거제~제주도~대만 가오슝항을 잇는 약 1500㎞ 구간에서 자율운항기술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첨단 해양 모빌리티 선두기업인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 협약(JDA)도 체결, 최신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확보해 자율운항LNG선을 개발키로 했다.
한화오션은 자체 솔루션 'HS4'를 개발해 자율운항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건조,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레벨3 기술 실증 시험을 거쳤다. 한화오션은 확보된 자율운항 기술을 실선에 적용해 검증하고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해 미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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