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반도 원전 ‘방사선량 계측기’ 다수 고장

지종익 2024. 1. 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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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강진으로 일본 노토반도에 있는 원전 주변 방사선량 계측기들이 다수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측기의 수치는 원전 사고 발생 때 주변 주민들의 대피를 결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해와 인접한 시카 원자력발전소 앞 방사선량 계측기입니다.

노토반도 강진의 진원지에서 불과 60여 킬로미터, 인근 마을과도 가깝지만 계측기 모니터는 먹통이 됐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방사선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해 보니, 파란색으로 표시된 계측기와 달리 회색 계측기가 보입니다.

작동이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약 120개의 계측기 가운데 이런 계측기가 10여 개로 지진 피해가 큰 노토반도 북쪽에 몰려 있습니다.

[방사선모니터링 시스템 관계자 : "(아마도 이번 지진의 영향 때문이겠죠?) 네 그럴 겁니다. 데이터는 우리 쪽에 오고 있기 때문에..."]

원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계측기의 수치를 기준 삼아 주민 대피에 활용해야 하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원인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땐 인근 선량계가 다수 고장 나 방사선량이 더 높은 지역으로 주민들이 대피해 피폭당하기도 했습니다.

시카원전의 가동은 중단된 상태지만, 사용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습니다.

강진에 변압기 배관이 손상돼 기름이 유출됐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물 4백여 리터가 흘러넘쳤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 : "현 시점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확보에 영향이 있는 문제는 발생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 원전 사고를 경험한 일본 국민들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서원철/촬영:유근호/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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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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