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피해 엿새, 계속된 단수로 고통…사망자 94명

박경준 2024. 1. 6.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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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노토반도 강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엿새째를 맞습니다.

이재민들은 단수에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고통을 겪으며 하루하루 버텨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망자가 90여 명, 실종자는 2백 명이 넘습니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서도 매몰자가 추가로 구조돼 수색과 구조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박경준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이재민들이 물을 받아가기 위해 양손에 빈 통을 들고 긴 줄을 섰습니다.

9살 어린 아이도, 칠순 넘은 노인도 적은 양이지만 급수에 의지합니다.

[토야마 미란 : "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불편하고 괴로워요."]

[야지야마 리우 : "날이 안 좋으면 물 받으러도 또 못 오고…."]

이시카와현에서만 수만 가구가 단전과 단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한 온천은 이재민들에게 무료로 씻을 수 있도록 공간을 내줬습니다.

지하수를 이용해 운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는 마을 사람들은 남성과 여성이 번갈아 가며 40분씩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있습니다.

[마시타 요시코/이재민 : "겨울이니 망정이니 여름이었으면 엄청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식당과 세탁소, 공공화장실까지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이재민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대피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시청 관계자 : "농업용수를 퍼와 화장실에서 쓰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에 대피소에 머무는 주민은 3만 명이 넘습니다.

추위가 엄습하지만 난방용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고령자가 모여 있는 대피소에선 독감과 코로나 19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위생 환경의 악화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피소 위생환경과 생활환경 정비, 이재민 건강유지 지원에도 더욱 힘쓸 것입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노토반도 강진 사망자는 90여 명, 부상자는 460여 명입니다.

연락이 끊긴 사람도 2백 명이 넘습니다.

인명구조의 골든타임이 지나 80대 노인이 살아 구조됐다는 소식에 일본 정부는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일본 이시카와현에서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서원철/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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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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