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국힘 수도권 맹추격, '한동훈 약발' 1월말이 고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판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수도권 중 서울에서의 효과가 두드러져 보입니다. 한 위원장은 여세를 몰아 지방을 돌며 광폭 행보를 하고 있죠.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한동훈 효과가 얼마나 갈지 예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찍고 대구, 광주 광폭 행보에 힘 실려
한동훈 위원장은 새해 첫 업무일인 2일 대전과 대구를 찾았고, 4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묘역을 참배했습니다. 5일에는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경기도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우리는 승리한다"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어요.
그의 행보는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까지 나오면서 점점 힘이 실리고 있죠.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위원장은 24%를 기록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22%)를 처음으로 눌렀습니다.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서울에서는 한 위원장이 43.3%를 얻어 이 대표 37.3%에 앞섰고, 경기에서는 38.5%의 지지율로 이 대표 45.2%에 뒤졌습니다. 뉴시스·에이스리서치 조사는 한 위원장 35%, 이 대표 39%로 나타났고,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한 위원장 22%, 이 대표 27%로 나왔습니다.
한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하면서 국민의힘 지지율도 동반상승하고 있는데요. 한 위원장 등판 이후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로 따라붙었다는 신년 여론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한동훈 효과'는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121석 중 60석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입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28일까지 서울·경기·인천 유권자 각각 802명·824명·804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면접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은 최대 의석이 걸린 경기도에서는 크게 졌지만 서울과 인천에서는 오차범위 내 앞섰습니다.
경기도는 국민의힘 30.0% 대 민주당 40.7%, 서울은 국민의힘 34.6% 대 민주당 33.5%, 인천은 국민의힘 35.1%, 민주당 34.7%입니다. 컨벤션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판을 뒤집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한 위원장 미래 권력으로 자리 잡을까
미래 권력이 총선을 지휘해 승리한 사례도 있는데요. 바로 2012년 4월 치른 19대 총선입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미래 권력인 박근혜 비대위원장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 152석으로 1당을 차지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1년 여를 남겨두고 레임덕 상태에 빠져 있는 상태였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3년 5개월이나 남아 있고 건재합니다. 한 위원장이 대선 주자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미래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는 없죠. 다음 대선까지도 3년 3개월이 남았습니다.
한 위원장이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 미래 권력에 성큼 다가서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황교안 전 대표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어요. 5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20대 대선을 3년 3개월 앞둔 2019년 12월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세였죠.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선후보 지지율 1위였는데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말았어요.
국민의힘 컨벤션 효과가 총선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국민의힘은 올 초 당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컨벤션 효과를 누린 적이 있습니다. 1월 중순부터 정당지지율이 올라 한국갤럽 조사 기준으로 한때 민주당에 최대 10%p 앞서기도 했지만 전당대회가 끝나면서 원 위치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총선까지 변수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파급 효과, 김건희 특검 재투표, 국민의힘 공천 등도 한동훈 효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위원장이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미래 권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1월 말이면 한 위원장에 대한 정치적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은 약효 오래 안 갈 것으로 전망
야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등판에 대해 상당히 긴장하면서도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입니다. 다음은 '한동훈 효과'에 대한 야권 주요 인사들의 반응을 살펴보도록 하죠.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지금은 그런 컨벤션효과가 분명히 있는 것이지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금 일주일 됐나요? 앞으로 총선 지휘를 할 텐데 그러한 능력과 비전을 갖고 있느냐를 아마 국민들이 보겠지요. 지금 일주일에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볼 수가 있는데요. 그 기대심리는 곧 실망으로 또 갈 수가 있는 거예요. "(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그런데 저 신선해 보이는 게 철저하게 반정치주의 포퓰리즘에 영합하고 있다고 보여요. 본인도 그렇게 정치를 혐오하니까 나는 국회도 안 들어가겠다 이러면서. 정치 혐오에 영합하는 걸로 가는 게 약효가 얼마 안 갈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별로 그렇게, 나는 잘못하면 비대위를 또 꾸리자고 할는지도 모르겠어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저희가 한동훈 효과를 없애버릴 겁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훨씬 더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이고 또 유능함까지 갖추고 있다면 정치적인 메시지와 행보를 함에 있어서. 저는 한동훈 장관이 세련된 윤석열 대통령에 불과하다는 점이 곧 드러날 거다. 왜냐하면 명징한 대비가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그런 어떤 도전자가 대마를 잡는 그림 이런 거 아주 좋아합니다."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신상품이 출시됐기 때문에 그 신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서. 요즘에 기사 비중을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나 국민의힘 관련된 기사가 압도적이에요. 그런 것들이 반영된 결과고 그런데 그 조사가 현 시점에서 그렇게 의미 있는 조사는 아닙니다. 그게 국민의힘한테는 어떤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총선은 차기 주자 간의 우열을 가리는 선거의 장이 아니거든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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