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47억→22억’ 불혹 넘어도 대박 행진, 추신수도 인정한 역대급 타자...“내 기록 최형우가 다 깬다”
[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2)가 KIA 타이거즈 최형우(41)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지난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최형우(41)와 계약 기간 1+1년에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총 22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 2025년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라고 발표했다.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2066경기 타율 3할1푼2리(7452타수 2323안타) 373홈런 1542타점 1224득점 OPS .934를 기록한 베테랑 타자다. 올해는 주루 플레이 도중 1루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해 조금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121경기 타율 3할2리(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887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나성범의 공백을 메워주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불혹의 나이에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한 최형우는 지난해 역대 최다타점과 최다2루타 신기록을 경신하며 한국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또한 최다안타 3위, 최다홈런 5위, 최다볼넷 4위(1078), 최다루타 2위(3966) 등 주요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중 최다루타는 1위 이승엽(4077)과 111루타 차이로 최형우가 지난해 210루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최다루타 신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최형우는 2016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역대 야수 FA 최대 계약이었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재계약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1+1년 22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으면서 누적 계약 금액은최대 169억원에 달하게 됐다.
최형우는 “구단에서 다년 계약이라는 좋은 조건을 먼저 제시해 줘서 감사하다. 가을야구의 함성을 광주에서 들을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하는 마지막 날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한결같았던 선수로 타이거즈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심재학 단장은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었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한국인타자로 커리어를 쌓은 추신수도 최형우의 여전한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시즌(2005~2020년)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 KBO리그 통산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를 기록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각종 최고령 타자 기록에 욕심이 나는지 묻는 질문에 “그런 욕심은 없다”라고 답하며 “어차피 깨질 기록이다. 내가 기록을 달성하면 최형우가 깨지 않을까 싶다. 아직도 워낙 잘하고 있는 선수다. 1살 어린 후배고 상대팀 선수이지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내 1년 전 나이인데 지금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몸 관리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보기 좋다. 그런 선수들이 잘해야 앞으로 우리 후배들도 더 오랫동안 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라고 최형우의 활약을 응원했다.
KBO리그 최고령 타자로 몸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추신수는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어릴 때부터 누가 한 개를 하면 나는 2개, 3개를 했던 사람인데 나이가 30대 후반이 됐을 때부터, 38살쯤부터는 그렇게 못하겠더라. 그렇게 운동을 하면 그 다음날 컨디션이 더 안좋아진다. 이제는 몸 컨디션이 안좋으면 몸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자기 몸을 이해하고 몸과 대화를 하면서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현역 마지막 시즌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는 소망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추신수는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도 건강하게 시즌을 보내야 한다. 우리가 우승했을 때는 팬분들도 대단했다. 내 마지막 모습이 그런 모습이면 너무 아름답지 않을까 욕심이 난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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