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아직 빅리거라 생각 안해…로스터 진입이 우선 목표"[일문일답]
"내 가치 평가 받고 싶었다…꿈 응원해 준 LG·팬들께 감사"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계약을 맺은 고우석(26)이 "아직은 빅리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선을 다해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고 싶다고 했다.
고우석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3억원) 계약을 맺었다.
고우석은 "포스팅 마감 7분을 앞두고 계약이 성사됐는데 기쁨보다는 안도감이 컸다"면서 "계약 조건은 에이전시가 잘 설명해줬고, 나는 조건보다는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메이저리거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고우석은 거듭 "아직은 메이저리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을 하는 위치이고 잘 이겨내야 한다"면서 "로스터에 들어가게 되면 그때는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FA를 1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한 것에 대해선 "내 가치를 평가 받고 싶었다"고 했다.
고우석은 "많은 분들이 1년 뒤 떠나면 더 이득이라고 했지만 1년동안 준비해왔기 때문에 가치를 평가 받고 싶었다"면서 "포스팅으로 나가면 돌아올 때 LG로 올 수 있다는 것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갈 지 말지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고민됐던 것은 LG 구단과 팬들이었다"면서 "개인의 꿈인데도 불구하고 지지해주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겠다. 발전해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고우석과의 일문일답.
-계약 성사됐을 때의 느낌은. ▶계약 직전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어서 걱정했다. 마감 7분을 앞두고 계약 성사됐는데, 기쁠 줄 알았는데 안도감이 더 컸다.
-계약 조건을 들었을 때는 어땠나. ▶오퍼가 들어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계약 조건은 에이전시가 잘 설명해줬다.
-샌디에이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서 어떤 이야기했나. ▶야구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적응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샌디에이고 도시에 대한 인상은. ▶이번에 처음 샌디에이고에 갔다. 날씨도 정말 좋고 눈에 담기는 장면들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아서 메이저리거라는 게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경쟁해야하는 위치기 때문에 잘 이겨내야한다. 로스터에 들어간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
-데뷔전을 서울에서 치를 가능성이 높은데.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하기엔 성급한 면이 있다. 몸 잘 만들어서 서울에서 첫 경기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머릿속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꿈꾼 장면이 있지만 아직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그 정도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는데 연락했나. ▶연락을 먼저 드렸고 (김)하성이 형이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외국에서 야구를 하는데,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대표팀 선배가 있다는 게 마음의 안정이 된다.
-올해 꼭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 ▶작년 시즌 시작 전부터 준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만약 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면 나도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팀원 모두가 힘을 내서 우승하는 데 발을 담갔다. 그런 기쁜 상황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왔을 때, 나에 대한 평가가 어떤 지가 가장 궁금했다.
-FA를 1년 앞두고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FA로 가면 더 이득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하지만 LG를 떠나지만, 다시 LG로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포스팅으로 나가는 선택을 했다.
-LG에게 포스팅비를 남겨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지. ▶사실 다른 대형 계약이 비해 내가 남기는 것은 작은 부분이다. 그럼에도 개인의 꿈을 지지해주고 믿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계약 성사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은데. ▶저보다는 에이전시가 마음고생이 컸다. 저는 못 갈 경우도 대비해 운동을 하고 있었고 에이전시가 좋은 계약 따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은 기간 보완해야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2월 중순 쯤 첫 경기에 들어갈 것 같은데 그 전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 이후 연습 경기에서 타자와 승부를 해보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로스터에 들어야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지에서 W S GO(월드시리즈에 가자)라는 이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내가 들은 것은 속어같다는 그런 걸 많이 봤다(웃음). 기분이 나쁘기 보다는 이름은 제대로 알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유쾌하게 넘어갈 수도 있어서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LG 팬들에게 인사 한 마디. ▶미국을 갈지 말지 결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웠던 것은 LG라는 구단과 팬들의 열정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에게 줬던 응원과 사랑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원히 떠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 발전해서 오고 싶다. 못하면 짧게 있다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이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꿈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후임 마무리투수로 유영찬을 지목했는데. ▶의심없이 잘 할 것 같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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