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결정적 날씨 예측' 2차 대전 역사 바꾼 여성, 100세에 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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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때 적절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아일랜드 여성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아일랜드는 2차 대전 때 중립국이었지만 영국과 기상 데이터를 공유하며 연합군을 도왔고, 스위니가 일했던 블랙소드 포인트는 대륙으로 향하는 날씨에 대해 미리 감을 잡을 수 있는 최적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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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때 적절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 아일랜드 여성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뉴욕타임스, BBC 등 외신들은 100세의 아일랜드 여성 모린 플라빈 스위니가 지난달 17일 지역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위니는 1942년부터 아일랜드 북서부에 있는 해안마을 블랙소드 포인트의 우체국에서 일했습니다.
당시 우체국은 기상관측소 역할도 했는데, 스위니의 업무 중에는 기상 자료를 기록하고 전송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자신이 기록한 날씨 데이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지만 부지런히 맡은 일을 해낸 스위니.
사실 그가 제공한 날씨 데이터는 연합군이 히틀러의 독일군으로부터 유럽을 탈환해 2차 대전을 빨리 끝낼 수 있는 1944년 프랑스령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디데이(D-Day)를 정하는 데 필수적이었습니다.
아일랜드는 2차 대전 때 중립국이었지만 영국과 기상 데이터를 공유하며 연합군을 도왔고, 스위니가 일했던 블랙소드 포인트는 대륙으로 향하는 날씨에 대해 미리 감을 잡을 수 있는 최적지였습니다.
연합군은 스위니의 정보를 토대로 보름달이 떠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썰물로 해안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 6월 5일을 디데이로 잡았습니다.
인공위성 사진 같은 첨단 기상정보가 없던 당시에는 원시적인 수준의 예보 기술에 의존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스위니는 평소 6시간마다 기상 보고를 했지만, 작전을 앞둔 시기에는 한 시간마다 보고해야 할 정도로 업무 지시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특히 21번째 생일을 맞은 6월 3일, 스위니는 야근 중 기압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보고 폭풍우가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위니는 "확인하고 확인해도 (기압) 수치는 모두 같았다"라고 보고했고, 이는 영국 기상 본부에 전달됐습니다.
같은 날 영국 기지에서 회의하던 연합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악천후가 예상돼 작전을 하루 연기하라"는 영국의 군사 기상학자 제임스 스태그의 조언을 받아들여 6월 6일로 작전을 변경했습니다.
당시 영국 참전용사 조 카티니는 "우리는 스위니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다"며 "그녀가 날씨를 읽지 못했다면 우리는 폭풍 속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작전은 6월 6일로 연기됐고 정오가 되자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연합군은 수천명의 사상자를 냈지만 노르망디 상륙 작전에 성공했습니다.
(사진= Blacksod Lighthouse 페이스북)
전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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