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일자리 보고서에도 美 3대지수 반등..중동 확전은 변수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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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페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올라타고 있다. 2023.11.3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뉴욕증시가 새해 첫 주 마지막 거래일에 약반등에 성공했다. 12월 고용보고서가 예상 밖의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가 한 발 더 멀어진 것으로 보였지만 투심은 의지를 북돋우며 반등을 이뤄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25.77(0.07%) 오른 37,466.11을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8.56포인트(0.18%) 상승한 4,697.2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13.77포인트(0.09%) 올라 지수는 14,524.07에 마감했다.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3대 지수의 주간단위 랠리는 새해 첫 주의 하락으로 연말 9주 연속 상승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나스닥은 이번주에 3%, S&P와 다우 지수는 각각 1.4%와 0.7% 하락했다.

국채시장 수익률도 일자리 보고서가 강하게 나온데 영향을 받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기 벤치마크 국채 금리는 이날 6bp가량 상승해 연간 수익률이 4.05%에 이르렀다. 20년 만기 국채는 4.35%, 30년 만기는 4.2%까지 상승했다. 단기물인 2년 만기 국채금리도 4.39%정도에서 거래되고 있다.

12월의 ISM(미국 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 지수는 50.6%로 다우존스 합의 추정치 52.5%와 11월의 52.7% 수준보다 2%p 가까이 낮았다. 50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50 이하면 수축을 의미한다.

FBB 캐피탈 파트너스 마이크 베일리 이사는 "고용 시장 상황이 너무 좋아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임금인상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조금 더 뜨거워질 수도 있다"며 "우리가 고용 시장에서 보는 이런 뜨거움은 급격한 금리인하를 원하던 투심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감소와 고용시장의 안정, 금리 인하라는 세 가지를 원했다"며 "그러나 오늘의 일자리 수를 보면 위시리스트에 있는 세 가지 항목 중 하나만 얻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꺾이지 않는 미국 고용시장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추세가 10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과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실업률이 역대 최저수준(3.7%)을 지속하면서 미국 경제는 불시착이 아니라 긴 활강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은 지난 12월 비농업고용이 21만 6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1월 17만 3000명보다 4만 3000명 더 많았다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 예상치는 17만명이었는데 이를 훌쩍 넘은 결과다. 전일 민간고용정보사 ADP(Automatic Data Processing)이 집계한 16만 4000개 보다 정부 통계의 일자리(고용) 증가 수치가 훨씬 더 높은 셈이다.

12월에는 정부 고용이 5만 2000명 늘면서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 이밖에 레저 및 접객업이 4만개, 의료 3만 8000개, 사회부조 2만 1000명, 건설 1만 7000명이 추가됐다. 감소 부문은 운송 및 창고업(2만 3000명)이 가장 컸다.

12월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고 실업자수는 63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실업률은 3.5%, 570만명으로 12월 수치는 고금리 지속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서 노동수요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1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0.4% 증가했고, 전년비로는 4.1% 늘어 각각 당초 예상치(0.3%, 3.9%)보다 높았다.

12월 결과를 토대로 한 지난해 총 일자리 증가수는 270만개로 한달에 평균 22만 5000개씩 증가한 셈이다. 한 해 전인 2022년에는 480만개가 늘었고, 월 평균 39만 9000개가 증가했다. 지난해 일자리 증가속도는 꺾였지만 절대적인 수치로는 여전히 노동시장의 수요가 뜨거웠음을 알 수 있다.

증시는 개장후 일자리 보고서를 받아들고서 투심에 미칠 영향을 분주히 계산하는 분위기다. 3대 지수는 보합선에서 출렁거리다가, 전일대비 0.1~0.3%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자리 증가보고서는 미국경제 전체로서는 고금리에도 경기가 연착륙할 거란 희망을 갖게 한다. 하지만 증시에는 금리인하 기대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지수는 연초 개장 후 첫 주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에 반등을 예고하는 모습이다.
최근 매도세는 국채시장 반전 때문 - UBS
투자은행 UBS는 최근 시장 매도의 원인은 금리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보다는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오랫동안 주식 시장의 성과와 연관돼 왔으며, 많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주식 매도세를 국채 시장의 반전(수익률 상승, 가격하락)으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UBS 전략가 조나단 골럽은 금리인하 좌절만이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유일한 요소는 아니라며 "시장은 금리 자체보다 고수익 스프레드 및 Vix(공포지수)와 같은 위험 지표의 변화에 훨씬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이런 관계는 S&P 500과 나스닥 모두에 적용되지만 후자(기술주)의 경우 더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는 상승했다. 전일 미국 원유재고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던 유가는 다시 이날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의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지역으로 향했다는 보도에 술렁였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7% 상승한 배럴당 73.9달러에 거래됐다. 3월 브렌트유 선물 계약도 1.6% 오른 배럴당 78.8달러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해운기업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는 이날 "보안 위험이 계속해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를 위해 모든 선박을 홍해에서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홍해 후티반군은 공격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있다. 후티의 뒤로 이란이 거점에 지원군을 집결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감은 중동에서는 무분별한 확전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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