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열쇠' 쥔 한동훈, 현역 '물갈이' 칼 빼나
[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키로 한 걸 두고, 당내에선 '물갈이'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출범 컨벤션 효과는 주춤 하다는 평가도 나오는데, 조만간 공천관리위원회 발족을 계기로 인적 쇄신에 시동을 걸지 주목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던진 총선 불출마 선언은 당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함께 제시한 '헌신'이란 키워드와 묶여 인요한 혁신위의 '희생'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됐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2월 26일) :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 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습니다.]
비대위원에 이은 핵심 당직 인선에도 적잖은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특히, 공천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 자리에 계파색이 옅은 '초선'의 장동혁 의원을 앉힌 파격을 선보인 게 대표적입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지난 1일) : 정당사에 없이 (저를) 사무총장에 임명한 것 자체가 드디어 국민의힘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보려 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쇄신 드라이브'를 걸던 한동훈 호의 출범 직후 지지율 상승 효과는 새해 시작과 함께 발생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으로 다소 제동이 걸린 분위기입니다.
취임과 동시에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던 한 위원장의 메시지도 일단 총선 필승과 외연 확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그제) :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죠. 저는, 우리당은 광주에서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그제) :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하죠. 충북의 마음을 얻는 것은 대한민국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위원장으로선 주춤한 '컨벤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이슈부터 주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된 겁니다.
늦어도 오는 10일까진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야 하는 만큼, 첫 해법으로 인적 쇄신에 적극 나설 거란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그제) : 공천과 인재는 우리가 승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국민이 보시기에도 멋있어 보이는 공천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을 유임하면서도 본인이 공동 위원장을 겸임하겠다고 한걸, 여권에선 물갈이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박정하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3일) : (한 위원장은) 인재영입이 10중의 8, 9가 된다. 우리 비대위의 성공, 우리당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고….]
한 위원장은 오는 11일 4선 이상 중진들과 오찬을 시작으로, 소속 의원들과 선수별로 대면하는 시간을 연이어 가질 예정입니다.
당 안팎에선 이제 막 정치에 첫발을 디딘 한동훈 위원장이 기존 정치권에 연도 없고, 빚도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만큼 고강도 인적 쇄신에 대한 부담이 덜 할 거란 전망인데, 조만간 닻을 올릴 공관위 구성이 그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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