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기구 정리하는 北, 교류협력 기구 폐지·공작 기구 강화에 무게
[앵커]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새해부터 대남기구를 정리하는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향후 남북 교류 협력 기구인 통일전선부는 상징적으로 폐지하되 대남 공작기구는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매체는 새해 첫날부터 최선희 외무상 주재로 대남 대적 기구들을 폐지하기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사업 부문 기구 정리, 개편 지시에 따라 곧바로 실무 논의에 착수한 겁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달 30일) :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북과 남의 관계를 보여주는 현주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대남 기구는 당·정·군에 걸쳐 다양한데 우선 우리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노동당 산하의 대표적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당에 있는 통일전선부, 가장 상징성이 높고 직접적으로 남북 간 회담에 주요 역할을 했던 통일전선부가 아마 명목적으로 폐지되고 남북회담 기능이 사실상 없어지는 의미를 가질 가능성이….]
외무성이 나서서 대남기구를 정리하는 만큼 통전부가 외무성으로 흡수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반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전쟁 중인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 만큼 군 조직이자 북한의 대표적 대남 공작 기구인 정찰총국의 기능은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11월 쏘아 올린 군사정찰위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우리를 향한 고강도 군사적 도발을 모색하며 그 위상이 한껏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의 국가정보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국가보위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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