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up.review] 황희찬 없는 공격진, '맨시티 임대생'이 해결사!...울버햄튼, 브렌트포드와 1-1 무→홈에서 재경기 예정
[포포투=한유철]
토미 도일이 늑대 군단의 해결사로 나섰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6일 오전 4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리뷰]
'늑대 군단'울버햄튼. 현재 리그 20경기에서 8승 4무 8패(승점 28점)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패만을 당하고 있으며 최근 리그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첼시, 브렌트포드, 에버턴 등 만만치 않은 상대에게 거둔 승리라 더욱 값졌으며 3경기 동안 무려 9득점을 터뜨리는 등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울버햄튼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다. 현실적으로 리그에선 우승은 커녕 유럽 대항전 진출 자체도 힘들어 보이며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선 입스위치 타운에 2-3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결과였다. 당시 울버햄튼은 2부 리그인 입스위치를 상대로 전반 4분 황희찬의 득점과 전반 15분 고메스의 득점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경기의 흐름을 내줬고 90분 내내 상대의 공격을 막기에만 급급했다. 전반 28분엔 허친슨에게 만회골을 내줬고 전반 39분엔 라다포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전반전을 2-2로 마쳤다. 절치부심해야 하는 후반전에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후반 13분 테일러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패했다.
울버햄튼의 맞대결 상대인 브렌트포드는 최근 좋지 않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후스코어드' 기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브라이튼, 아스톤 빌라 등 좋은 흐름을 보여준 팀들도 있었지만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울버햄튼, 크리스탈 팰리스는 충분히 지지 않을 수 있는 팀이었다.
EFL컵에서도 탈락했다. 브렌트포드는 32강에서 아스널을 만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전반 8분 리스 넬슨에게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약 10일 만의 '리벤지' 매치다. 두 팀은 지난 12월 리그에서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브렌트포드 홈에서 경기가 치러졌지만 승리는 울버햄튼의 몫이었다.'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슈팅 횟수, 패스 성공률 모두 브렌트포드가 앞섰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절묘한 마무리, 탄탄한 수비로 승리를 따냈다.
황희찬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45분 만을 소화했지만 평점 8.2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소파 스코어' 기준, 2번의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드리블 성공 2회, 패스 성공률 77%, 지상 경합 2회를 기록했다.
이 경기 외에도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호들을 상대로 꾸준히 골을 넣고 있으며 리그에서만 10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득점 랭킹 상위권에 올랐다.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떠오른 황희찬. 빅 클럽 이적설에 연관되기도 했다. 아스널이 그 주인공. 스페인 매체 '아스'는 "황희찬은 PL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아스널 역시 그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 이들은 황희찬과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했다.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2028년까지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클럽에 자신의 미래를 맡겼다. 연장 옵션 1년이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후스코어드'는 유럽 5대 리그의 전반기가 끝난 기념으로 평점을 기준 삼아 베스트 11을 꾸렸다. 손흥민과 김민재, 이강인은 각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평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황희찬의 이름은 없었다. 하지만 '후스코어드'의 패널 중 한 명인 댄 바델은 PL 베스트 11에 황희찬의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황희찬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고 올리 왓킨스, 모하메드 살라와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더글라스 루이스, 로드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중원을 구성했으며 올렉산드르 진첸코, 버질 반 다이크, 윌리엄 살리바, 페드로 포로가 백4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
황희찬의 이적설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이번엔 리버풀과 토트넘이 그를 노린다는 것.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겨울 이적시장이 아닌 올여름 영입을 고려 중이다. 황희찬의 경기를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그의 활약에 매료됐다. 그는 좌우 측면, 중앙 모두 뛸 수 있으며 최근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물론 영입 가능성을 확언할 순 없다. 황희찬 외에도 여러 자원들이 꾸준히 토트넘, 리버풀과 연관됐으며 이중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 그럼에도 아스널, 토트넘, 리버풀 등 빅 클럽 이적설이 떠올랐다는 것은 황희찬의 입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주의 팀을 공개했는데, 황희찬의 이름이 당당히 포함돼 있었다.
3-4-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최전방에 황희찬,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선정됐다. 마이클 올리세(크리스탈 팰리스), 모건 깁스-화이트(노팅엄 포레스트), 콜 팔머(첼시),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중원에 배치됐고 막스 킬먼(울버햄튼 원더러스), 무릴로(노팅엄 포레스트), 앙헬로 오그본나(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3백을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맷 터너(노팅엄 포레스트)가 꼈다.
알렉스 크룩은 황희찬 선정 이유에 대해 "황희찬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브렌트포드전 4-1 대승에 기여했다. 또한 울버햄튼은 얼마 뒤 에버턴까지 제압했다. 황희찬의 수비 뒷공간 침투 능력은 그의 스타일이 됐고, 울버햄튼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그의 마무리 능력은 더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프로 의식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선수다"고 전했다.
이제 황희찬은 최대 1개월 이상 울버햄튼 일정을 소화할 수 없다. 아시안 컵을 치르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 황희찬은 지난 3일 SNS를 통해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대표팀 동료' 손흥민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길에 찍은 사진이었다.
1960년 이후 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이번 대회에선 기필코 '우승'을 따내겠다는 열의에 차 있다. 대표팀은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선수단 구성은 역대급이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이강인 등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재성과 오현규, 조규성, 홍현석 등 유럽파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경기 내용]
울버햄튼은 3-4-2-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벨레가르드, 쿠냐, 사라비아, 도허티, 도일, 고메스, 세메두, 토티, 스키우토, 킬먼이 선발로 나왔고 조세 사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브렌트포드는 3-5-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루이스-포터, 모페, 다실바, 담스고르, 뇌르고르, 옌센, 로에르슬레브, 요르겐센, 피노크, 콜린스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스트라코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 울버햄튼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상대 골키퍼의 패스 미스를 틈타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쿠냐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간을 커버한 수비수들로 인해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울버햄튼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8분 고메스가 상대와의 경합 상황에서 거친 태클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이후 비디오 판독(VAR)실과 대화를 나눴지만, 원심이 번복되진 않았다. 파울을 당한 뇌르고르는 다소 고통을 호소하며 부축을 받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후 브렌트포드는 야넬트를 그 대신 투입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브렌트포드도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14분 모페의 패스를 받은 콜린스가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10명으로 싸우게 된 울버햄튼. 라인을 조금 내려 수비에 집중하면서 브렌트포드의 허점을 노렸다.
이런 상황에서 브렌트포드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3분 박스 안에서 옌센의 패스를 받은 모페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막혔고, 옌센이 세컨볼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울버햄튼도 간헐적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38분 세트피스로 공격을 전개했고 사라비아의 패스를 받은 토티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브렌트포드가 결국 선제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전반 40분 세트피스로 기회를 잡았고 박스 안에서 모페가 세컨볼을 그대로 밀어넣으며 울버햄튼의 골망을 갈랐다. 그렇게 전반은 브렌트포드가 1-0 리드를 잡은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첫 슈팅은 울버햄튼이 가져갔다. 후반 3분 스로인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안에서 도허티의 패스를 받은 사라비아가 가볍게 공을 돌려놓았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브렌트포드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4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담스고르가 원터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브렌트포드가 공세를 펼쳤다. 후반 7분 옌센의 패스를 받은 다실바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진 전반 8분 다실바의 침투 패스를 받은 퍼트-해리스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후반 18분 코너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박스 바깥에서 패스를 받은 도일이 수비 한 명을 제쳐낸 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브렌트포드의 골망을 갈랐다. 울버햄튼이 역전을 노렸다. 후반 28분 네투의 패스를 받은 킬먼이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울버햄튼이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32분 네투의 크로스를 받은 도허티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막바지, 브렌트포드가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41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루이스-포터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조세 사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울버햄튼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하프 스페이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네투가 수비 한 명을 제쳐낸 뒤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