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얘기 안 했을 뿐” SK, 상승세 속 옥에 티는?

잠실학생/최창환 2024. 1. 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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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겨서 얘기 안 했을 뿐 (허)일영이 공백이 크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희철 감독이 허일영 공백에 아쉬움을 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실제 전희철 감독이 언급한 안영준은 허일영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 8경기 평균 13.1점 3점슛 2개(성공률 38.1%)를 기록했지만, 허일영 이탈 후 11경기에서는 10.9점 3점슛 1.4개(성공률 28.3%)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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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학생/최창환 기자] “계속 이겨서 얘기 안 했을 뿐 (허)일영이 공백이 크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희철 감독이 허일영 공백에 아쉬움을 표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위 서울 SK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0연승을 질주, 1위 원주 DB를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원동력은 단연 자밀 워니의 폭발력, 그리고 수비다. 워니는 10연승 기간에 평균 34분 9초 동안 26점 3점슛 1.1개 야투율 52.3% 10.9리바운드 4.1어시스트 1.3스틸 1.4블록슛으로 활약했다. 30점 이상은 3차례 작성했다.

SK는 이 기간 동안 평균 81.4점 70.2실점을 기록했다. 2위인 수원 KT(78.8실점)보다 8실점 이상 적을 정도로 압도적인 수비력이다. 10위 서울 삼성(90.6실점)과의 차이는 무려 20.4실점에 달한다.

시즌 평균 기록도 대폭 만회했다. SK는 1라운드 평균 82.8실점으로 최소 실점 6위였지만,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 시즌 기록을 77.2실점까지 끌어내렸다. 창원 LG(76.4실점)에 이은 2위다. 또한 2라운드까지 원주 DB, 부산 KCC에 이어 3위였던 속공 1위도 탈환했다. 현재는 SK가 평균 6개로 1위, DB가 5.5개로 2위다.

대부분의 기록이 회복세를 그리고 있지만, 3점슛만큼은 만회가 안 되고 있다. SK는 10연승 기간에 평균 6.1개의 3점슛을 넣었고, 성공률은 27.9%에 불과했다. 각각 최하위다.

슈터 허일영의 공백이 길어진 여파가 있다는 게 전희철 감독의 진단이다. 허일영은 지난달 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김준일과 충돌, 무릎부상을 입었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 1개월 이상 공백이 불가피하다. “복귀는 빨라야 1월 말”이라는 게 전희철 감독의 견해다.

전희철 감독은 또한 “계속 이겨서 얘기 안 했을 뿐 일영이 공백이 크다. 일영이가 있을 땐 2번 수비가 가능한 (안)영준이를 함께 투입하는 게 가능했다. 스페이싱 활용도 원활했지만, 아무래도 일영이가 빠지다 보니 영준이가 공격에서 겪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상대의 수비가 분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허일영은 통산 761개(21위)의 3점슛을 넣은 베테랑이다. 통산 성공률은 40.1%에 달한다. 3점슛 30위 내에서 허일영보다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우지원(1116개·40.1%), 신기성(903개·42.8%), 김성철(761개·40.4%) 단 3명이다(우지원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계산했을 때 허일영보다 높다).

허일영은 올 시즌에도 부상 전 17경기 평균 23분 29초 동안 8.5점 3점슛 1.1개(성공률 40.4%) 3.1리바운드로 건재를 과시해왔다. 슈터가 하는 역할은 단순히 3점슛만 넣는 게 아니다.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녀 상대 수비를 외곽으로 끌어내며 팀에 시너지 효과를 안긴다. 이 부분이 동료들의 스페이싱 활용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실제 전희철 감독이 언급한 안영준은 허일영이 부상을 입기 전까지 8경기 평균 13.1점 3점슛 2개(성공률 38.1%)를 기록했지만, 허일영 이탈 후 11경기에서는 10.9점 3점슛 1.4개(성공률 28.3%)를 남겼다.

서울 삼성, 부산 KCC 등은 극단적으로 워니를 수비하며 막판까지 SK를 괴롭혔던 대표적인 팀들이다. SK는 뒷심을 발휘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천하의 워니라 해도 지치는 구간이 보다 빨리 찾아올 수밖에 없다. SK의 진짜 저력은 ‘마지막 퍼즐’ 허일영이 돌아온 이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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