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로 최태원·정의선·정기선 등 재계 총수들도 ‘출격’[CES 뉴테크놀로지③]
[스페셜-CES 2024 뉴테크놀로지]
SK·현대차·HD현대·두산·LS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경영진들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석해 신기술 트렌드를 살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불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메인 테마가 ‘인공지능(AI)’인 만큼 이번 CES는 글로벌 기업들의 AI 관련 신기술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선 이번 CES에서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행복(Inspire Happiness)’을 주제로 통합 전시관을 마련한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추형욱 SK E&S 사장,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박원철 SKC 사장 등도 동행한다.
최 회장의 사촌동생으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게 된 최창원 의장은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CES를 찾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온의 배터리 파트너사, 글로벌 모빌리티 파트너사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SK·현대차그룹, 7개 계열사 이끌고 ‘혁신의 무대’로
SK그룹은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민다. 계열사들의 탄소감축 기술과 솔루션을 그룹화해 탄소감축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최 회장은 ‘2023 CEO 세미나’에서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그룹의 다양한 제품을 묶어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며 “그룹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제품을 패키지화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년 만에 CES 현장을 방문한다. 정 회장은 2022년 CES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 포티투닷 등 그룹 내 7개 사가 CES에 참가한다.
1월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현대차그룹은 전동화를 비롯해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세 가지 미래 사업의 청사진을 그리며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CES에서 “AI,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를 둘러보겠다”고 답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들을 이끌고 4년 만에 CES 현장을 찾는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김도원 (주)두산 CSO(최고전략부문) 사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 10여 명도 함께한다.
두산그룹은 ‘우리 지구, 우리 미래(Our Planet, Our Future)’를 주제로 탄소중립 솔루션을 선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은 원자력·수소·풍력 등 탄소중립 시대에 최적화된 토털 에너지솔루션을 전시한다.
두산밥캣은 AI 기술 기반의 무인, 전기 콘셉트 장비를 최초 공개한다. 앞서 CES 2024 혁신상을 받은 두산로보틱스의 AI 기반 재활용품 분류 솔루션 ‘오스카 더 소터’와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 로더 ‘S7X’ 모델 등 혁신 제품도 대거 선보인다.
HD현대 정기선, 비가전 기업 최초 기조연설
3년 연속 CES 현장을 찾는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비(非)가전 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정 부회장은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선보이며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서의 HD현대의 비전과 혁신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다.
CES에서는 그동안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기조연설을 한 적이 있으며 HD현대의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CES 2023’에서 지속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2년 연속 CES를 방문한다. LS그룹은 별도의 부스를 차리진 않지만, 그룹 임원들과 함께 삼성, SK, 현대차, LG,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돌아보고 미래 사업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AI·로보틱스가 미래…롯데·한화 3세도 눈도장
롯데·한화 3세 경영인도 CES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2년 연속 CES 현장을 방문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승진한 뒤 첫 대외 행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투자와 AI 기술을 적용한 비즈니스 발굴을 지시한 바 있다. 신 전무가 올해 CES에서 AI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주요 사업과의 접목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그룹은 CES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열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선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부사장)은 CES에 처음 참가한다.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과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을 겸임하며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해 CES에서 로보틱스와 푸드테크 기술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사장은 1월 1일자로 (주)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에도 올랐다. 이번 건설부문 복귀로 그룹 내 역할이 추가된 만큼 탄소중립 혁신 기술 전반과 무인화 트렌드 등도 종합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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