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공유 금지 두달…당신의 넷플릭스 계정은 안녕하신가요 [김준혁의 그것IT 알고싶다]

김준혁 2024. 1. 6.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정공유 정책 시행 2달
일부 이용자 아직 기존 계정공유 유효
점진적 시행
일괄 차단 기술적 한계 전망
본계정 주 IP 주소가 기준
스마트TV 등
非휴대 디바이스 우선 적용 가능성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2023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특히 소문 무성했던 계정공유 제한 정책이 국내에서도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이기도 하죠.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정공유 제한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개월이 지난 현재는 어떨까요? 계정공유 제한 소식에 구독을 해지하거나 요금제를 변경한 이용자, 추가 요금을 지불해 계정공유를 유지하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직 추가요금 지불 없이 기존처럼 가구 외 제3자와 계정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이용자들도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계정공유 금지를 예고한 디즈니+ 이용자들 중에서도 여전히 추가요금 없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친구랑 3인팟 넷플릭스 아직 된다"…IP 추적 방식상 일괄 적용 어려움
왜 그런 걸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계정공유 제한 정책(넷플릭스 기준)을 일괄적으로 모든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적용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공유 제한 정책이 점진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계정 단속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
이를 좀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선 넷플릭스가 이용자의 계정 상태를 어떻게 파악하는지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본계정 주의 디바이스 ID(고유번호 등)와 네트워크 IP 주소를 통해 가구 이용자 상태·여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본계정 스마트폰이 넷플릭스에 주로 접속하는 가구 내 IP가 기준 IP가 되는 셈입니다. 이 기준 IP가 있는 가구에서 거주하지 않는 제3자 공유에 대해선 계정 공유를 제한하겠다는 방식입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하면 1개월 등 주기적으로 이용자들의 IP 등 활동 정보를 확인해 기준에서 벗어나는 이들에 대한 접속은 차단하는 형태로 단속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본계정주가 여행을 떠나거나 출장을 가는 등 일시적으로 기준 IP에서 벗어났다고 계정 접속이 곧바로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계정주가 주로 이용하는 IP가 기본값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가구 외에서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게 넷플릭스 측의 설명입니다. 숙박업소 등에서도 기존처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계정주는 기본 주소 IP에서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접속해야 합니다.

그럼 본계정주가 이사를 하거나 인터넷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요? 본계정주는 별도 조치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넷플릭스는 만약 이용자의 기본 IP가 일정 기간 이상 기존 IP가 아닌 다른 IP로 유지될 경우, 본인 인증을 거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이사를 간 집에서 본계정주가 본인인증을 거친다면 바뀐 IP가 기본값으로 바뀌는 '자동 업데이트' 방식입니다. TV의 경우, 이용자가 직접 기본 주소를 바꿀 수 있습니다.

■스마트TV 등에 우선 적용 가능성
넷플릭스는 이처럼 이용자가 별도 서류를 제출하게 하거나 기본 주소를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게 하는 정량적 형태가 아닌 시스템·기술적으로 유연하게 계정공유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렇게만 봐도 굉장히 복잡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도 이런 계정공유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습니다. 현재 가구 외 제3자와 넷플릭스 계정 공유를 유지하는 이용자들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처럼 보입니다.

스마트폰 등 접속 IP 변동 빈도가 잦은 휴대용 디바이스보다 가구 밖으로 가지고 나가기 어려운 스마트TV 등에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제한 정책이 시행된지 3개월이 다 돼 가는 만큼 조만간 여전히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이용자들에 대한 금지도 가시화되고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본 주소 외 제3자를 추가하기 위해선(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 대상) 인당 5000원을 추가로 내야합니다. 스탠다드 요금제는 최대 1명을, 프리미엄 요금제는 최대 2명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트위터 공식 계정에 "비밀번호 공유는 사랑"이라며 계정 공유를 장려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사진=넷플릭스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수익성 개선을 위해 넷플릭스가 쏘아올린 '계정공유 제한' 정책이 다른 OTT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OTT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구독료를 인상하거나 요금제 라인업에 변경을 주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국내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토종 OTT에게도 큰 고민을 안겨주었죠.

이에 따라 올해 OTT 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OTT 중에선 티빙이 올해 요금 인상과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2024년 국내 OTT가 글로벌 기업의 요금인상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IT 한줄평: 어쨌거나 비밀번호 공유가 '사랑'에서 '사치'로 바뀌는 건 한순간

"그런데 말입니다..." IT 관련 정보·소식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때로는 더 깊게 전달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넷플릭스 #OTT #금지 #제한 #디즈니+ #계정공유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