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해부] 반도체 후공정 외주화 추세… 하나마이크론 첫 1兆 매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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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 하나마이크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장사로 삼양식품, 파라다이스, 티웨이항공과 함께 하나마이크론이 꼽혔다.
반도체 업황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나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하나마이크론의 올해 매출을 1조5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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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업체 하나마이크론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생산법인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 경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올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첫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상장사로 삼양식품, 파라다이스, 티웨이항공과 함께 하나마이크론이 꼽혔다. 하나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이 1조215억원으로 전년(8944억원)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80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2% 감소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가동률 저하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마이크론은 국내 반도체 산업 태동기인 1980~19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에서 임원을 지낸 최창호 회장이 2001년 설립한 반도체 후(後)공정 기업이다.
제조된 반도체를 최종 탑재하기 전 진행하는 테스트(test), 패키징(packaging·조립)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최대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업체다. 테스트는 수율(정상품 비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패키징은 칩을 보호하면서도 고성능 칩을 최고 성능으로 집적하는 과정이어서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과 다품종 소량생산 특징을 지닌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패키징·테스트를 종합 반도체 회사가 직접 하는 대신 분업화·외주화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했던 하나마이크론은 2021년 11월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후공정 완제품 외주 임가공(외주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매출 다변화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 전용 베트남 생산법인인 ‘하나마이크론 비나’는 2022년 하반기부터 일부 가동을 시작해 매출 증대에 기여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곳에서만 지난해 1~3분기 2205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하나마이크론은 내년까지 매년 현지 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등 비나 법인 생산 여력을 키우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3교대로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는 OSAT 사업은 인건비가 경쟁력이어서 베트남 생산 물량이 늘어날 경우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비메모리 테스트·패키징 부문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기준 28%다. 이달 공개되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자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가 탑재되는 것도 매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마이크론의 주요 연결 회사는 2007년 설립한 반도체 부품(전공정) 업체 하나머티리얼즈와 브라질·베트남 생산법인이 있다.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최 회장으로 지분율은 16.56%다. 하나머티리얼즈가 9.89%, 최 회장의 배우자인 오문숙씨 0.98%, 이동철 대표가 0.3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하나마이크론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하나마이크론의 올해 매출을 1조5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장기간 하락세가 올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패키징 물량이 늘어나고, 가동률이 상승할 것”이라며 “HBM 등 고객사의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투자 집중으로 후공정 외주화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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