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모집·현역 합류’… 창당 속도 내는 개혁신당, 파괴력은?

박지영 기자 2024. 1.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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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당원 모집 하루도 안 돼 2만4000명 확보
이준석 “하루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
허은아 “신당 합류할 의원, 10명 넘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강정책위원장을 맡아 창당 중인 개혁신당(가칭)이 신규 당원 모집에 나선 지 하루 만에 2만5000명이 넘는 당원을 확보하며 중앙당 창당 기준을 충족했다. 앞서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 등 현역 의원이 합류하며 창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총선을 95일 앞두고 ‘신당 창당’이 기존 양당 구조를 흔들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된다.

이준석 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허은아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6일 개혁신당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당원 수는 3만 명을 넘겼다. 개혁신당은 지난 3일부터 온라인 당원 가입 플랫폼을 통해 신규 당원 모집을 시작했다. 개혁신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상 중앙당을 설립하기 위한 요건을 갖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당 등록 절차와 창당 대회 등의 절차를 진행하면 되는 상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당원 가입 현황”이라며 지역별 개혁신당 신규 당원 숫자를 공개했다. 이 전 대표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개혁신당의 당원은 3만 2000여 명을 넘겼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신규 당원 수가 각각 8155명, 9722명에 달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당원 가입 안내공지를 올리고 18시간 만에 전체적으로 2만 명의 당원을 돌파했다”며 “시·도당 창당 기준 1000명의 당원을 보유한 지역이 7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로 된 입당원서를 한 장도 받지 않고 중앙당 창당 기준을 하루 만에 넘어선 전무후무한 시도일 것”이라며 “정보기술(IT)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나 아직 시각장애인용 페이지가 준비되지 않아 가입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종이 입당원서도 준비해서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현역 국회의원도 개혁신당에 함께 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허은아·이기인)’의 탈당과 합류가 연쇄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개혁신당에 합류한다고 선언했다. 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응답 없는 탐욕의 성벽에 머리를 박는 일, 누가 뭐래도 할 만큼 했다고 자부한다”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윤색을 한다고, 급하게 인테리어를 바꾼다고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 천하람 전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이기인 전 경기도의원이 탈당했다.

개혁신당에서는 ‘연쇄 탈당’과 현역 의원 합류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가입하실 때 타당의 탈당을 도와드리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민주당이나 정의당 당원이셨던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어 “1월 20일쯤 (중앙당) 창당대회를 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역 의원 중 합류하실 분들이 있다. 다 국회의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합류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신당 합류 의사를 타진한 의원이 “10명을 넘고 중진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에서도 신당 합류 의사를 타진한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신당’의 영향력은 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케이스탯리서치가 TV조선·조선일보 의뢰로 지난해 12월 30~31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3.1%p)에 따르면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25%, 이준석 신당 7%, 이낙연 신당은 4%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해 12월 29~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는 민주당 33%, 국민의힘 27%, 이준석 신당 12%, 이낙연 신당 8% 순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2030 남성 지지층 이탈이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신당이 없을 경우 국민의힘 20대 남성 지지율은 29%, 30대 남성 지지율은 41%였지만 신당이 포함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20대 남성 지지율은 15%, 30대 남성 지지율은 28%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이준석 신당의 2030 남성 지지율은 각각 19%, 12%로 집계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국민의힘에서 무리한 전략공천 등을 진행해 추후 낙천한 사람들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한다면 파급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대구·경북과는 지역색이 다른 경남·부산 지역에서 다자구도로 경쟁하게 된다면 국민의힘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파급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신당은 창당하기 전에 주목을 많이 받지만, 막상 창당 후엔 주목을 받기가 힘들 수도 있다”면서 “특히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받은 상황이다 보니 부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이르면 오는 8일 첫 번째 정강정책을 발표하고, 오는 20일 창당대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 중 케이스탯리서치 여론조사는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8%이었다. 입소스 여론조사도 무선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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