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대상받고 플렉스無 일상 복귀 “송충이 솔잎 먹어야”(나혼산)[어제TV]

서유나 2024. 1. 6. 05: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MBC ‘나 혼자 산다’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기안84가 대상 수상 후 한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1월 5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 527회에서는 '2023 MBC 방송연예대상'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시상식 당일 새벽부터 인왕산에 올라 기적적으로 일출을 보고 세계평화와 신인상 수상 소원을 빈 김대호는 자전거를 타고 상암으로 출근을 했다. 이때 김대호는 등산할 때 신은 양말을 킁킁 냄새 맡더니 다시 신는 모습으로 충격을 자아냈다. 하지만 최초 비연예인 출신 대상의 주인공 기안84만은 그를 이해하며 "(나도) 맡는다. 시큼하면 빤다. 우리 비연예인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응원을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연예대상 당일에도 회사 일로 바빴다. 손에 든 짐을 내려놓을 시간도, 앉을 새도 없이 분장을 받고 외부 녹음실로 가 푸바오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고 의상 피팅을 받는 바쁜 스케줄.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축하 무대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개사해 부른 그다운 시간을 쪼개 쓰는 일상에 무지개 회원들은 "혼자서 몇인분을 하는 거냐", "진짜 MBC의 보물"이라고 평가, 시상식 당일 회식까지 참석해 거의 24시간을 깨어있었던 김대호의 체력에 "진짜 광기"라며 놀랐다. 또 바쁜 스케줄 속 3주간 '24시간이 모자라' 안무 연습을 틈틈이 하는 모습에 "웃지 말걸. 진짜 우수 직원"이라며 감탄했다.

그시각 대상 후보 기안84는 시상식 한참 전에 긴장한 모습으로 방송국에 들어섰다. 흔치 않게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수상 소감을 준비하다가 잘 풀리지 않자 같은 대상 유력 후보 전현무를 찾아갔다. 그러곤 전현무를 보자마자 "미안해요"라며 본심을 꺼내 웃음을 안겼다. 전현무는 "네가 받게 돼서? 나 아직 기대하고 있어"라고 너스레 떨면서도 최선을 다해 대상 경쟁자 기안84의 소감을 봐주고 조언을 해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후 시상식이 시작되고 김대호가 오프닝 무대에 오르자 코드쿤스트는 "저게 뭐야"라며 웃음을 빵 터뜨렸다. 김대호의 무대를 마찬가지로 몰랐던 외할머니도 깜짝 놀란 가운데 김대호의 치명적인 무대가 시작됐고 김대호와 아이 콘택트를 한 기안84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김대호가 충격의 트월킹까지 선보이자 코드쿤스트와 기안84는 "전현무 위험하다", "현무 형 일자리 없어진다"고 과감하게 점쳤다.

한편 대상을 받고 아버지를 수상소감 중 언급했던 기안84는 이날 개인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아버지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기안84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군대에 있을 때 벤츠가 최고였다. '언젠가 벤츠르 사드리자'. 아버지가 물로 닦는 모습을 상상하며 내가 그런 차를 사드리면 진짜 멋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에는 잘된 걸 한 번도 못 보고 가셔서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좀 그게 아쉽더라"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시상식 다음날, 새벽까지 회식을 하고 들어온 기안84는 오후 2시에 기상했다. 일단 50, 60개 가량 쌓인 대상 축하 문자부터 확인한 기안84는 한참동안 공들여 답장을 전송하더니, 술병 좁은 입구에 꽃을 꽂던 전과 달리 합리적으로 축하 꽃다발 꽃꽂이를 해 "대상 받으면 달라지는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이어 그는 트로피를 전시하며 "미안해요 현무형. 주는 데 안 받을 수도 없고"라며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선보였다.

기안84는 "초등학교 때 반장선거 한 번 나갔는데 애들이 장난으로 몰표를 줬다 그 이후로는 상받는 것과 거리가 멀었다. 웹툰하면서는 맞춤법 가장 많이 틀린 작가에게 주는 상 '올해의 맞춤법상'을 매년 받았다. 제가 인기많은 작가긴 한테 최고의 만화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연예대상은 최고에게 주는 거잖나. 이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운인 거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더했다.

그가운데 기안84는 앞서 대상을 받은 전현무처럼 순댓국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심지어 전현무가 한라산으로 해돋이를 보러간 1년 뒤 일출을 보러간 전적이 있는 기안84는 "이거 너무 겹치는데. 현무 형을 의식해서 그러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 "너무 고맙고 형님 덕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형도 잘했어요. 잘할 수 있을 거예요 형님. 전현무 파이팅"이라고 응원을 보내 웃음을 안겼다.

식사를 마친 기안84는 외출을 했다. 그가 향한 곳은 작업실. 전현무는 "그냥 바로 일상으로 복귀? 하루 좀 쉬지"라고 놀라며 대단해했다. 기안84는 "주말에는 최대한 오는 게 직원들이 출근 안 해서 고양이 돌봐야 해서. 이게 루틴이다. 오히려 루틴이 깨지면 불안할 것 같다. 만약 제가 20대면 '애들아 모여라. 끝내주는 데 잡았다. 비싼 곳에서 술 시켜'(라며 플렉스) 했겠지만 아저씨잖나. 뭐 할 거냐. 출근해야지"라고 설명했고 무지개 회원들은 공감했다.

2023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마라톤'을 꼽은 기안84는 "그런 얘기가 있었잖나. 노력하면 다 되냐고. 지금 느끼는 건 행운이 필요한 것 같다"며 수상소감 때도 언급했던 네잎클로버를 다시 얘기 꺼냈다. "네잎클로버 마냥 운이 있어 나도 이렇게 된 것 같다"고. 그는 2024년을 "지금과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크게 안 바뀌면 좋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다른 잎을 먹다가는 체한다. 어느 정도 베풀고 살 것"이라고 예상하고 목표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