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은행권 무기계약직 줄어들까… 작년엔 657명 감소

박슬기 기자 2024. 1. 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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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이 올해부터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나머지 은행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은행 4곳과 한국씨티은행, 수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의 무기계약직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493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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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뉴스1
SC제일은행이 올해부터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가운데 이같은 움직임이 나머지 은행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은행 4곳과 한국씨티은행, 수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7개 은행의 무기계약직 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4493명이었다.

전년 동월 말과 비교하면 12.8%(657명)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이 32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599명 ▲KB국민은행 283명 ▲농협은행 162명 ▲하나은행 117명 ▲한국씨티은행 47명 순이었다. 수협은행은 무기계약직이 아예 없다.

IBK기업은행은 무기계약직 직원 수가 타행 대비 크게 많은 배경과 관련해 비정규 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지목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구텔러, 전화상담 등의 직무를 수행하는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2007년부터 전환심사를 거쳐 무기계약직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타 시중은행 대비 비정규직 인원이 현저히 적어 무기계약직 포함 은행권 최고의 정규직 비율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2012년 발표된 정부 지침에 따라 2013년 1월 계약직원의 무기계약직 일괄전환을 실시한 바 있다.

실제로 기업은행의 비정규직원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205명으로 ▲NH농협은행(2722명) ▲KB국민은행(2407명) ▲신한은행 (913명) ▲하나은행(1353명) ▲한국씨티은행(704명) ▲수협은행(114명)에 비해 대폭 적었다.

무기계약직이란 기간제 근로법상 2년 이상의 근로를 한 계약 근로자를 말한다. 통상 창구 직원(텔러)나고객 콜센터 직원 등이 무기계약직이다.

무기계약직은 비정규직과 달리 계약 만기가 없고 정년이 보장된다. 하지만 정규직원과 유사한 강도로 일하면서 복지수준·임금상승률·인사고과 등은 정규직과 다른 대우를 받아왔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기업은행의 일반 정규직의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112만원으로 무기계약직(5929만원)을 대폭 웃돌았다.

하지만 올 들어 SC제일은행이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은행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SC제일은행지부는 지난 3일 노사 합의를 통해 올해부터 무기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정규직 직원으로 전환된 직원은 은행 내 별도 직급으로 분류돼 온 6급 직원 총 534명이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직원 중 상당수를 무기계약직으로 운용해왔다. SC제일은행은 약 15%의 직원이 무기계약직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최대 주주인 국책은행인만큼 무기계약직의 정규직화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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