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40번째 생일 전후로 도발? 숨고르기?
[앵커]
핵·미사일 고도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어제 서해 도서에서 해안포 사격에 나서는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모레 김정은 위원장의 40번째 생일을 즈음해 도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립니다.
일각에선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를 활용한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데, 2월 김정일 생일이나 3월 한미 연합훈련 등을 도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 무력 증강을 선언하며 남북관계를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치며 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21년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을 앞당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르면 오는 8일 김정은 위원장의 40번째 생일을 계기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할 수 있는데, 7차 핵실험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2016년 1월 20대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이자 김 위원장 생일을 이틀 앞두고 4차 핵실험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 생일에는 잠잠했지만, 이번에는 40번째 생일인 데다 최근 4월 총선을 앞두고 남남 갈등 유발용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어 핵실험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의 성능 평가를 위해 핵실험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전술핵 개발을 중점 목표 중 하나로 제시했는데 작년 새롭게 개발한 전술핵탄두 모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핵실험이 필요합니다.]
다만 북한이 아직 김정은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기념하지는 않고 있고 전원회의를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도 고려하면, 당분간 숨고르기를 하며 정비 기간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민족의 명절로 기념하는 만큼, 이때를 군사적 업적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올해도 작년과 유사하게 선택과 집중의 가능성은 깊고 특히 국방발전 계획의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일단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 인공위성과 화성-18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미국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군사 대비태세 강화를 문제 삼은 만큼 총선 직전 3월로 예정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도발의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기내경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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