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대통령 "중동 확전막아라"..블링컨 4번째 현지 급파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1. 6.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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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다시 현지로 급파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리더를 잡기 위해 레바논 수도를 드론으로 공격해 사상자를 크게 내자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물론 이슬람 세력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전역의 무장세력은 가자지구 캠페인에 대해 거의 매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을 겨냥한 수십 건의 공격,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는 등의 양상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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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AFP=뉴스1) 정지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12.0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이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해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다시 현지로 급파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리더를 잡기 위해 레바논 수도를 드론으로 공격해 사상자를 크게 내자 무장세력 헤즈볼라는 물론 이슬람 세력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5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은 지난 10.7테러 후 네번째 중동방문을 위해 이날 튀르키에에 도착했다. 미 국무장관은 최근 중동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위해서도 필요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4일 블링컨 장관이 출국하기에 앞서 워싱턴 기자들에게 "국무장관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지역 내 다른 수장들과 영향력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포함해 당사자들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방문에서 모든 대화가 쉬울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분명히 이 지역이 직면한 어려운 문제와 어려운 선택이 놓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일정에는 터키와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이집트 등이 포함됐다.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노력했지만 전쟁은 매주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응도 더 단호해지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에서 직접적인 군사적 역할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목요일 바그다드에서 미군은 4년 만에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지도자를 표적 공습으로 사살하는 작전을 벌였다. 중동에서 미군을 공격하는 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보인 것이다.

미군 정보에 따르면 하마스의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는 이란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전역의 무장세력은 가자지구 캠페인에 대해 거의 매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을 겨냥한 수십 건의 공격,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하는 등의 양상으로 번졌다. 미군에 대한 공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끝낼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이 최근 몇 주 동안 수십 대의 후티 드론과 미사일을 홍해에서 격추했는데 그러자 이란은 자국의 군함을 홍해로 옮기고 있다. 때문에 미국과 12개 동맹국은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상황이다.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Maersk) 등은 홍해 항로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런던 채텀하우스 싱크탱크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인 사남 바킬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더 큰 갈등(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미국 외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해양 경계를 설정하기 위한 거래를 중개한 백악관 최고 에너지 고문인 아모스 호치스타인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기 위한 외교적 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들에게 결정적인 군사적 타격을 가할 거라는 최후통첩이 예상된다.

전 이스라엘 정보 장교이자 현재 텔아비브 대학 모셰 다얀 센터의 팔레스타인 연구 포럼 책임자를 맡고 있는 마이클 밀슈타인은 "블링컨의 방문은 외교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정치적 해결보다는 충돌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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