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배울 권리가 있어요"...일상을 꿈꾸는 가자 어린이들
[앵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에는 새해에도 폭격이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가자 어린이들의 동심까지 허물지는 못했는데요, 아이들의 새해 소망은 그저 평범한 일상입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리듬감 있는 음악과 박수 장단에 맞춰 아이들이 신나게 춤을 춥니다.
가자지구 난민촌에서 장기 자랑대회가 열린 겁니다.
공습으로 팔 하나를 잃은 아이도 연신 춤을 추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합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난민촌에서도 아이들은 제각각 놀 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모래밭을 장난감 삼아 놀고, 비탈진 경사를 오르내리며 미끄럼을 타기도 합니다.
엄마를 도와 차가운 빨랫감에 손을 담그는 일도, 땔감을 찾는 일도 놀이가 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동심은 이렇게 빛을 잃지 않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희망을 꿈꿉니다.
[라얀 아부 / 가자지구 12살 소녀 : 2024년 1월 1일에 깨어났을 때 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1월 1일에 집에서 일어나 전쟁이 끝나고, 우리의 고통이 끝나고, 이 비극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이 예전처럼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모하메드 아이야드 / 가자지구 14살 소년 : (새해에는) 음식과 물, 가스가 있는 집이 있고,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불을 피우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난민촌 텐트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이 마련됐습니다.
공습으로 역시 난민 신세가 된 가자지구 교사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칩니다.
가자 아이들은 세상의 다른 아이들처럼 배울 권리가 있다며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스람 아지즈 / 가자지구 10살 소년 : 우리도 전 세계의 모든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우리는 교육받을 권리를 요구합니다. 제대로 된 학교에 간 지 81일이 지났고,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선생님도 보지 못했습니다.]
새해 첫 날,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수 천여 명이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이스라엘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계속됐습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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