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우크라 지원안 난항에 “대안 마련”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현지시각 5일 헝가리의 반대에 가로막힌 우크라이나 장기지원 예산안과 관련해 대안 마련을 공식화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상반기 EU 의장국인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크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에 실행 가능한 해법을 마련해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시급히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면서 "물론 27개국 (만장일치) 합의가 우선적이지만 다른 옵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헝가리의 반대를 넘기 위해 기존 계획을 다소 수정해서라도 가급적 빨리 합의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앞서 EU 집행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우크라이나에 170억 유로(약 24조2000억 원) 상당을 무상원조 형태로 EU 공동예산에서 직접 지원하고, 330억 유로(약 46조9000억 원)는 차관 형태로 지원하는 등 총 500억 유로(약 71조 원) 상당의 장기 지원안을 27개 회원국에 제안했습니다.

이어 지난달 정상회의에서 타결을 시도했지만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가 끝까지 반대해 무산됐습니다.

이에 EU 27개국은 내달 초 특별정상회의를 다시 열어 합의 타결을 재시도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집행위원단과 순환의장국 정부 간 상견례 뒤 열린 공동회견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벨기에의 의장국 임기 중 탄소중립산업법(NZIA)에 관한 최종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NZIA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역내 산업 제조 역량을 2030년까지 40%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중국의 공격적 투자에 맞서 EU 자체의 제품과 기술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유럽판 IRA'로 불립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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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