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90초 룰
고정애 2024. 1. 6. 03:15
일련의 항공기사고를 경험한 미 연방항공국(FAA)이 1964년 더글러스 DC-7, 록히드 L1649로 추락 후 화재 실험을 한 게 계기였다. 화마가 덮치기 전 승객들이 대피할 시간을 확보할 만큼 기내가 안전해야 한다는 게 목표였다. FAA는 2분을 제안했다가 추가 연구를 통해 90초로 단축했다. 1967년 모든 항공기 제조사에 이 룰을 지키도록 요청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 설계도 달라졌다.
90초 룰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100명 안팎이 탑승했다. 지금은 800명에 이른다. 탑승자 몸집은 대체로 커졌지만, 좌석 배치는 더욱 촘촘해졌다. 90초를 지키기 지난한 여건이 됐다. FAA는 룰을 고수하고 있다. 그럴 만했다는 걸 이번 사고가 보여줬다.
고정애 기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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