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혐오 언행 하는 분 우리 당에 있을 자리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사무처 당직자 시무식에서 “극단적인 갈등과 혐오의 정서는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져 주류가 돼 버릴 것이고 그건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한 위원장이 4·10 총선의 승부처인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극단적 세력과 선을 긋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전날에는 광주를 찾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 이후 여권 지지층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나오자 한 위원장은 주변에 “일부 비판이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결국 중도층이 중요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언론 공지에서 “5·18을 북한 소행 등으로 왜곡하는 내용의 자료를 돌린 인천시의회 의장과 관련 윤리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처음 알게 됐는데, 그로부터 4시간 뒤에 윤리위 회부를 결정한 것이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충북 청주를 방문해선 “어떤 이슈에서는 오른쪽의 정답을 낼 것이고, 어떤 이슈에서는 왼쪽의 정답도 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노인 비하’ 논란에서 비롯된 ‘민경우 비대위원 사퇴’와 ‘대한노인회 방문 사과’에 이어 이번 ‘징계 회부’까지 지켜보니, 한 위원장의 문제 대응 스타일이 과거 지도부보다 훨씬 더 신속하고 과감하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경기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장거리 출퇴근의 애환을 그린 드리마 ‘나의 해방일지’를 언급하며 “우리 당은 이번 총선에서 경기 동료 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교통·안전·치안·문화·경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합리한 격차 해소를 위해 바로 이 경기도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서 이른바 ‘수포당’(수도권을 포기한 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중도층을 공략하며 수도권 위기론 잠재우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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