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관위원장에 정영환
국민의힘이 5일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에 판사 출신 정영환(64)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 등 검사·판사·변호사 등 법조인 출신이 요직을 맡고 있다. 정치권에선 “여당의 주요 직책은 법조인이 도맡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경기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정 교수는 공정한 법 연구로 유명하고,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인 판단으로 설득력 있고 공정한 공천을 맡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강원 강릉 출신인 정 교수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15기를 수료한 뒤 판사로 임관했다. 2000년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변호사 활동 등을 하다 2009년부터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정 교수는 2021~2022년 한국법학교수회 15대 회장을 지냈다. 이 무렵 한동훈 위원장과 간접적인 인연도 있다.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인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을 뽑는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정 교수는 당시 한국법학교수회장으로서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갔다.
정 교수는 한국법학교수회장 시절 대법원 사법행정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을 공개 비판했다. 그는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후임을 뽑는 대법원장 후보군에 조희대 현 대법원장, 김형두 헌법재판관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정치는 사람을 통한 종합예술인데, 당 지도부가 지난번엔 경찰 일색이더니, 이번엔 사법고시 합격자 일색”이라며 “정 교수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도, 국민에게 ‘법조 전문 정당’으로 비칠까 걱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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