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뜨는 화장품 광고에 짜증... 공해 같은 구글 광고 사라진다

유지한 기자 2024. 1. 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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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할 때 생성되는 데이터 이용 소비자 성향에 맞는 광고 노출 ‘개인정보 이용 돈벌이’비판 거세

구글이 온라인 맞춤형 광고에 사용되는 ‘쿠키’ 수집을 연내 완전히 중단한다. 인터넷을 할 때마다 원치 않는 광고가 공해 수준으로 계속 따라다니면서 불편함을 겪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 6000억달러(약 789조원)에 이르는 온라인 광고 산업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라고 했다.

구글 오피스 로고.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부터 자사 웹브라우저인 크롬 사용자가 생성한 쿠키를 수집해 온라인 광고 업계에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먼저 전체 크롬 사용자의 1%를 대상으로 하며, 점차 대상을 확대해 연말까지 완전히 중단할 계획이다.

쿠키는 웹브라우저 사용자가 검색을 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생성되는 데이터이다. 온라인 광고업계는 빅테크가 수집한 쿠키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노출시켜 왔다. 사용자의 연령, 성별, 검색 이력 등을 토대로 광고해 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이다. 예컨대 20대 여성이 화장품을 검색하거나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후 관련 상품 광고가 나타나는 식이다. 하지만 맞춤형 광고라는 ‘알고리즘의 늪’에 한번 빠지게 되면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같은 광고를 봐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 소비자 단체에서는 병력과 진단 기록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제3자에게 제공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구글이 정당한 대가 없이 개인정보를 취득해 돈벌이에 활용한다는 비판도 높았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개인정보 이슈를 민감하게 보고 규제하기 시작했고, 브라우저의 경우 연령 확인도 어려워 청소년까지 맞춤형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약 65%로 압도적이다. 앞서 애플의 사파리(19%)와 모질라의 파이어폭스(3%) 등 다른 웹브라우저가 이미 쿠키 제공을 중단한 만큼, 구글까지 이에 가세할 경우 현재와 같은 맞춤형 광고는 완전히 퇴출되는 셈이다.

구글은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시스템을 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온라인 광고업계는 쿠키가 없어질 경우 소비자를 정밀하게 타기팅하는 것이 불가능해 과거처럼 다수를 겨냥한 광고를 다시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광고업계 이익 단체 IAB 테크랩의 최고경영자 앤서니 캐트서는 “쿠키를 퇴출하기 전에 구글은 업계가 새로운 기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에 제공하는 정보가 제한되는 만큼 온라인 광고 단가 하락도 불가피하다. 실제로 파이어폭스와 사파리에서는 쿠키 제한 이후 광고 가격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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