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의 의미가 ‘자본’? 과거엔 ‘으뜸’으로 쓰여

유석재 기자 2024. 1.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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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용어의 탄생

윤혜준 지음 | 교유서가 | 312쪽 | 2만1000원

‘자본주의’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캐피털리즘(capitalism)’의 ‘캐피털(capital)’은 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머리’나 ‘으뜸가는’이란 뜻으로 쓰였다. 그러다 ‘으뜸이 되는 자금’ ‘최초 출자금’을 말하게 됐고 급기야 ‘자금’의 의미가 생겨났다. 18세기 후반 ‘자본’이란 뜻이 됐으며 19세기 중반에는 산업혁명을 비판하는 쪽에서 ‘자본가(capitalist)’라는 말이 나왔다.

연세대 영문과 교수인 저자는 우리가 지금 쓰는 ‘민주주의’ ‘비즈니스’ ‘경쟁’ ‘혁명’ 같은 용어들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됐는지를 탐색한다. 근대 문명의 키워드라 할 만한 그 용어들은 대체로 18세기를 전후한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데, 의회 정치와 시장경제, 자유 출판 시장, 제국주의가 모두 그 시기 영국에서 발원했기 때문이다. 미국 헌법이 규정한 ‘아메리카 주 연합 의장’을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부르는 순간 삼권분립을 위한 견제 장치들이 사라진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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