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추월한다던 인도, 공장에 사람 없어...농부 더 늘어
열악한 공장 노동자 생활 대신 농촌에서 정부 보조 받으며 농사 지어
제조업 위축되면 일자리 창출 힘들어, 사회 불안 우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인구로 중국을 추월한 인도가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제조업 패권을 빼앗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공장에서 일할 사람이 없어 곤란에 처했다. 도시 노동자들이 열악한 임금과 살인적인 물가로 도시를 떠나, 교외에서 국가 지원을 받으며 농사짓는 삶을 택했기 때문이다.
메로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도시 노동자는 2000년대 이후 지난해까지 약 900만명 감소했다. 인도는 인구조사를 10년에 한 번씩 진행하여 부정확한 통계로 악명이 높으며 인구조사마저도 코로나19로 인해 2011년 이후 멈췄다. WSJ는 메로트라의 자료가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실제로 인도의 주요 도시에서 제조업 노동자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인도르의 주조 및 기계 기업인 포르왈오토컴포넌트의 데벤드라 자인 상무는 WSJ를 통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용접공 등 숙련 기술자를 약 1000명 고용했지만 지금은 700명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할 사람이 거의 없다"며 "공장을 완전히 가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에서 종이 상자 납품을 하는 사업가인 마헤시 카트리는 코로나19 이전에 매월 1만개의 상자 납품을 위해 55명의 일꾼을 썼지만 지금은 38명만 쓴다고 설명했다. 카트리는 노동자들이 "도시에서 가난하게 살 바에 농촌에서 가난한 삶을 택한다"고 말했다.
유엔 산하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해 4월 보고서에서 인도 인구가 2023년 중반에 14억2860만명으로 늘어나 같은 시기 중국(14억2570만명)을 290만명 차이로 앞질러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지난해 3·4분기 GDP 성장률은 7.6%로 중국(4.9%)을 크게 앞섰다. 그러나 국가 경제의 척도인 동시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생산하는 제조업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2004년 16%에서 2022년 1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제조업 비중도 32%에서 28%로 감소했지만 인도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다. WSJ는 인도의 제조업 일자리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한 2014년 이후 지금까지 500만개 증가에 그쳤다며 지금도 6500만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인도의 국민당 연평균 소득은 약 2400달러(약 315만원)로 방글라데시보다 낮다.
WSJ는 모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식량 보조로 인해 전반적인 생활비 부담이 줄었다며 농촌에 머무는 노동자들이 도시로 나갈 이유가 더욱 줄었다고 지적했다. 모디 정부는 코로나19 봉쇄 당시 매월 가구당 5kg의 쌀 혹은 밀을 제공하여 약 8억명의 국민들이 해당 혜택을 받았다. 올해 4월 총선을 앞둔 모디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1450억달러(약 190조원)를 들여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5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WSJ는 인도 노동자들이 박봉의 공장 노동자로 살 바에 정부의 식량 지원과 농사로 생계를 꾸린다고 설명했다. 메로트라에 의하면 인도의 농업 종사자는 200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에 2억명에 살짝 못 미치는 숫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해당 숫자는 지난해 기준 2억6000만명까지 늘어나 2000년대 초반과 비슷한 규모로 돌아갔다.
신문은 인도에서 농업 외에도 IT와 금융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제조업이 정체된다면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사회 불안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9.2%로 2년 만에 최고치였던 전월(10.1%)보다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높았다. 지난 2022년에는 2개 주에서 3만5000명을 뽑는 철도 일자리 모집에 1000만명이 지원해 탈락한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인도 뉴델리 의회에 실업난과 물가에 불만을 품은 남성 2명이 침입해 연막통을 터뜨리며 모디 정부를 비난했다. 모디 정부는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한 해명과 토론을 요구한 야당 의원 141명에게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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