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가자지구 적신월사 병원 사흘째 공습…의료진 보호해야”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가 운영 중인 병원이 사흘째 공습에 시달리며 사상자가 속출하자 규탄 성명을 냈습니다.

IFRC는 현지시각 5일 '적신월사 엠블럼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알아말 병원에 포격이 지속하는 상황에 경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고한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응급 의료 활동을 하던 적신월사 자원봉사자 중 한 명도 부상했다"며 "지속적인 공습 때문에 생명을 구하려는 의료지원 활동이 차단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의료진과 구급대원 중 많은 이가 가족을 잃었고 구금된 직원도 있지만 우리는 사심없이 일하고 있다"면서 "모든 분쟁 당사자가 국제인도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의료시설과 종사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운영 중인 알아말 병원은 지난 2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공습을 받았습니다.

첫 공습일인 2일 5명이던 사망자는 4일까지 7명까지 늘었고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11명이 다쳤습니다. 병원 내 적신월사 훈련센터가 심하게 부서졌고 병원 인근의 가옥 수십 채도 무너졌다고 OCHA는 전했습니다.

IFRC는 "적십자와 적신월 엠블럼은 항상 중립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을 상징하고 전 세계에서 분쟁과 재난이 발생했을 때 누구든 보호해준다는 의미를 지닌다"며 "가자 주민이 방해 없이 보호받도록 보장하는 건 인도주의적 의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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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