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남양유업 경영권 쥔 한앤코, '82만 원 공개매수' 의향은?
"주식 매매계약 이행만 남았다" 남양유업 정상화 박차 예정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대표 한상원)가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앤컴퍼니는 1·2심에 이어 대법원 최종심까지 이변 없이 승기를 잡으며 지루했던 3년간의 법정공방을 마무리 지었다.
◆ 한앤코, 이변 없는 완승…차파트너스 "남양유업 주식 82만 원 공개매수해야"
6일 IB(투자은행)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지난 4일 한앤컴퍼니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남양유업 주식 인도를 청구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본래 한앤컴퍼니와 홍 회장이 지난 2021년 5월 27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같은 해 7월 30일에 종결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홍 회장은 거래 종결일 당일 거래 종결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채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한 후 일방적인 계약 해제를 주장해 왔다.
한앤컴퍼니 측은 판결이 나온 직후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한앤컴퍼니는 "인수합병(M&A) 계약이 변심과 거짓 주장들로 휴지처럼 버려지는 행태를 방치할 수 없어 소송에 임해왔는데, 긴 분쟁이 종결되고 이제 홍 회장이 주식 매매계약을 이행하는 절차만 남았다"며 "이와 관련하여 홍 회장 측이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의 승전보가 전해지자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한앤컴퍼니에 남양유업 소수지분에 대한 공개매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의 주주로서 오늘 대법원에서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회장 간 남양유업의 주식양수도 소송이 종결돼 회사 경영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앤컴퍼니가 지배주주 지분 양수도 가격과 같은 주당 82만 원에 소액주주 지분을 공개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남양유업의 현재 내재가치 또는 한앤컴퍼니의 경영을 통해 개선될 남양유업의 가치가 주당 82만 원을 초과한다고 판단하는 주주는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주주로 남을 권리를 선택할 수 있다"며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도 공개매수 후 본인들을 환영하는 주주들만 남게 되면 바람직한 주주 구성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의 공개매수 요청에 대해 한앤컴퍼니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우선 남양유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앤컴퍼니는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주식 매매계약이 이행돼 남양유업의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 계획들을 세워나갈 것"이라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앤코, SKC 이어 코오롱인더 필름사업부까지?
남양유업 경영권을 손에 쥐게 된 한앤컴퍼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사업부 인수도 저울질하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국내외 주요 사모펀드와 필름사업부 매각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한앤컴퍼니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SKC 필름사업부를 1조5950억 원에 인수하면서 필름사업에 진출했다. 한앤컴퍼니는 SKC 필름사업부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사업부를 합쳐 덩치를 키우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사업부는 광학 및 산업용, 일반포장용 PET 필름과 나일론 필름, 감광성 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11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작년 3분기까지 619억 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LCD 디스플레이 부진으로 광학용 필름 수요가 줄었고, 저가 중국산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자 실적이 고꾸라진 상태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필름사업부 매각대금으로 3000억~4000억 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정은 나지 않은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필름 관련 사업에 대하여 가동률 조정부터 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 SG PE, '이테크시스템' 주목…1700억 원 투자 예정
PEF 운용사 SG프라이빗에쿼티(SG PE‧대표 최창해‧김양우‧임현성)가 정보통신(IT) 솔루션 기업 이테크시스템에 투자를 단행하기 위해 17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약 700억 원은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약 1000억 원은 블라인드펀드 4호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테크시스템은 지난 2009년 영우이테크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2011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2016년 중국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이듬해 일본 지사를 설립했고 그다음 해에는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했다.
주력 사업 분야는 클라우드다. 주로 기업들에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구축·관리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외에도 IT 전략 컨설팅, 자동화, 기술지원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테크시스템의 지난 2022년 매출은 3319억 원으로, 전년(2909억 원) 대비 14% 늘었다.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전년(42억 원)보다 62% 증가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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